작성일
2019.12.08
수정일
2019.12.08
작성자
노동혁
조회수
192

[평가서] 재회를 기약하며

처음들은 교수님의 수업은 제게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저는 지난 학기 교수님의 중국 문학 개론을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전공과 시간이 겹쳤기에 부득불 다른 분반을 수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학기 때 학우들이 많은 양의 독서와 과제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 다른 분반의 수업을 들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마치고 나니, 오히려 1학기 때도 교수님에게 중국 문학 개론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수업이 결코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시험이 없기는 하지만, 전에 다른 학우들에게 들은 것처럼 읽어야 할 책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조별과제도 부담이 됐었습니다. 전에 여러 번 한 적이 있기에, 조별과제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발표의 길이도 30분이나 되어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막막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수업에서는, 조별과제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조별과제는 조장이 이끌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조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기대하기 힘들기에, 누군가 한 사람이 총대를 메고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희 조의 조원들은 하나같이 매사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그 누구도 묻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교수님이 채택한 조원 상호평가 방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발표를 준비할 때,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없이 한 작가와 그의 작품을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인해 오히려 저희가 조금 더 창의적인 시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수님이 발표 준비 이전에 수업을 해서 작품 평가를 먼저 하셨다면, 아마 발표에서 저희의 신선한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발표 준비를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토론이었습니다. 아마 토론이 없이 그저 발표만 있었다면, 이 정도의 성취는 없었을 것입니다. 스스로 분석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저 분석하고 끝낸다면 그것은 갇힌 지식에 불과합니다. 나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함으로 인해 내 생각을 정제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는 느낌이 아니라 꼭꼭 씹어서 소화시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만 하는 방식이나, 발표만 하는 방식이었다면 과연 이 정도로 잘 배울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교수님의 적절한 시점의 피드백과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토론을 하고 교수님이 그 내용에 깊이를 더해주니 정말 모르는 것까지 구석구석 알 수 있었습니다. 토론을 하면, 발표조가 아닌 이상에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발표조라 하더라도 학부생이라는 한계 상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고,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교수님이 콕 집어서 가르쳐주셔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의 목표인 중국 현대 산문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분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들은 전공 수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배움, 이런 공부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후에도 교수님의 수업을 다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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