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2.12.01
수정일
2022.12.01
작성자
정혜원
조회수
147

[비평문] ?華?,《桑?與桃紅》:소설 속 매개체를 사용한 간접적 표현 기법

《桑??桃?》은 온갖 동란을 피해다니다 끝내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타오홍이란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낸 주인공 상칭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상태, 행동, 심리 등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거나, 상징적인 매개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한다.《桑??桃?》역시 제 4부에서 "넌 죽었어, 상칭!"이라는 桃?의 말을 통해 그녀가 정신분열증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그녀의 증세를 여러 동란을 겪은 끝에 나타난 것이라 여기지만, 나는 桑?의 정신분열 증상은 이미 동란을 겪기 전 집의 창고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생각한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옥 마스코트' 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초반부터 桑?의 자아분열이 시작되고있음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즉, 소설 속 '옥 마스코트'는 桑?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녀가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고로 본고에서는 상칭의 정신분열증이 옥 마스코트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떻게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상씨 집안에서 옥 마스코트는 짧은 명줄을 이어주는 일종의 부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집안의 남자들과는 달리 桑?은 여자라는 이유로 마스코트를 만지는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봉건가정에서 성차별과 억압속에서 자란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桑?은 몰래 마스코트를 만지려다 바닥에 떨어뜨리는데, 그때 옥의 날개가 부러지고 그녀는 창고 속에 가둬지게된다. 桑?은 창고에서 바깥의 장사꾼을 향해 깨진 꽃병 조각을 던지고는 소리내 웃는데, 이러한 행동은 억압된 봉건가정에서 일종의 일탈을 꿈꾸는 그녀 내면의 또 다른 자아의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옥 마스코트의 날개가 부러졌을때 상칭이란 자아에는 금이 가고, 내면의 새로운 자아가 꿈틀거린 것이라 할 수 있다.

항일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그녀는 봉건가정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옥 마스코트를 들고 도망쳐나오지만 일본군을 피해 배에 올라타게된다. 하지만 배가 암초에 걸려 며칠째 묶여버리자 또 한번 자유로움이 좌절되었다는 허탈감에 빠진다. 그런 허탈감 속에서 그녀는 문득 옥 마스코트가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녀가 그렇게 느낀 것은 진정한 자유를 얻지 못한 桑?으로서의 자아를 더 이상 자신 속에 지니고 있을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배 안의 사람들과 게임하다 진 桑?은 옥 마스코트를 가지라며 건네준다. 이것 역시 桑?으로서의 자아를 놓아버리려는 그녀의 의지이다. 하지만 마스코트는 끝내 두 조각으로 깨지고 桑?은 깨져버린 반 조각을 가지게 된다. 마스코트가 두 조각으로 깨지면서 桑?의 자아에도 완전히 분열이 생긴것이라 할 수 있으나, 여전히 반 조각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그녀는 여전히 桑?으로서의 자아를 불완전한 상태로 자신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1948년 국공전쟁을 피해 도망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나는 단지 반 조각 난 옥 마스코트 하나만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라고 한다. 그때까지 여전히 그녀의 내면에는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한 桑?으로서의 자아가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로 옥 마스코트에 대한 언급은 더 이상 없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넌 죽었어, 상칭"이라 외치며 자신이 더 이상 억압받는 소극적인 여성이 아님을 선언한다. 그녀가 드디어 桑?으로서의 자아를 자신에게서 완전히 몰아낸 것이다.

마스코트의 작은 날개가 부러지는 순간부터 桑?의 자아에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새로운 자아가 그녀의 내면 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후 마스코트를 버리고자 했지만 끝끝내 두 조각이 난 상태에서도 마스코트는 자신을 따라다닌다. 그러나 마침내 그녀는 桑?으로 대변되는 마스코트를 자신에게서 완전히 몰아내는데 성공하게된다. 이렇게 옥 마스코트라는 매개체를 통해 桑?의 자아가 분열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참고문헌>

녜화링 지음, 이등연.양귀숙 옮김,《상칭과 타오홍》, (전남대학교출판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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