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6.15
수정일
2021.06.15
작성자
이지현
조회수
196

[비평문] 也斯,《后殖民食物??情》:혼종의 도시 香港, 그리고 그 속의 香港人

《后殖民食物??情》은 2009년에 출간된 也斯의 단편 소설집이다. 也斯는 中?大? ??省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香港으로 이주했다. 이후 香港에서 성장해 香港浸?大? 영문과를 졸업한 후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글쓰기를 한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유학 가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다시 香港으로 돌아온다. 香港에 돌아 온 후, 香港大? 영어학과 교수로 재작하다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던 해인 1997년에 ?南大? 중문과 교수로 이직한다. 也斯는 평생 香港을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 어쩌면 中?大?에서 香港, 그리고 미국으로 또 영어학과 교수에서 중문과 교수로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던 그의 인생 자체가 香港과 닮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后殖民食物??情》는 也斯에게 홍콩중문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인데, 마치 也斯의 삶과 같은 다양하고 가변적이며 혼란한 모습의 香港이 잘 담겨 있다. 소설집 《后殖民食物??情》의 구성,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여러 공간과 인물을 중심으로 也斯가 그린 香港의 모습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后殖民食物??情》 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속 각 단편 소설의 인물, 사건 및 배경은 다르지만,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혼종의 도시 香港의 모습과 香港人의 정체성 문제’로,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옴니버스 구성은 다채로워 독자의 흥미를 끌지만, 내용이 계속 변하는 탓에 독자들은 쉽게 혼란에 빠진다. 이러한 옴니버스 구성은 화려하고 다양한 문화가 한 데 섞인, 그래서 복잡하고 혼란한 공간인 香港, 그리고 그 속을 살아가는 港香人의 가변적인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다음으로, 《后殖民食物??情》 속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港香은 1841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때문에 港香은 굉장히 복잡한 혼종의 문화를 가진 공간이 되었다. 이는 여러 소설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后殖民事物??情〉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낮에는 미용실이, 저녁에는 바(bar)가 되는 가게, 〈西?魅影〉 속 다양한 국적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근무하는 스산한 분위기의 대학 연구동, 〈?路在京都〉의 미국인 ?杰와 香港人 阿素가 데이트하는 교토는 혼종의 문화를 가진 변화무쌍한 도시 港香을 의미한다.

끝으로 《后殖民食物??情》 속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后殖民事物??情〉 주인공은 왕년에 부모님이 홍콩으로 몰래 넘어와 출생증명서가 없어 정확한 자신의 생일도 모르는 인물이다. 그는 3개의 날짜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자신의 생일로 사용한다. 〈?哥?的私房菜〉의 老薛의 아이들은 아시아인 축제에 참여하면서도 엄마와 아빠에게 영어로 말한다. 〈点心回??〉 에 등장하는 한국인 ‘공주’는 서울에서 자랐지만, 유럽에서 발레를 배웠고, 아시아 발레단에서 활동한 탓에 서울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알지 못한다. 〈?哥?的私房菜〉의 老薛는 캐나다 영주권을 포기하고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다중적 정체성을 지닌 港香人을 표현한 것이다.

이상으로 《后殖民食物??情》 의 구성, 그리고 소설 속 공간과 인물을 중심으로 港香과 港香人에 대해 살펴보았다. 옴니버스 구성은 복잡한 도시 港香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하여 독자로 하여금 港香을 보다 더 잘 느끼도록 돕는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국적 인물들과 다국적 공간, 그리고 정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다중적인 공간과 가변적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은 港香은 그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며, 港香의 일부는 모두 港香이라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과거 중국 문학계에서 港香 문학은 비주류로 취급받았지만, 포스트식민 이후 중국 문학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港香을 어떻게 이해하고 정의해야하는지는 학계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港香人 也斯가 쓴 《后殖民食物??情》은 香港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중문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참고문헌 : 예쓰 지음, 김혜준·송주란 옮김,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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