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6.15
수정일
2021.06.16
작성자
이지현
조회수
192

[평가서] 작은 도약이 큰 결실이 되기를 희망하며…

지난 3월, 몹시 긴장한 채 교수님 연구실을 노크했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업으로 삼기로 다짐한후, 큰 결심 끝에 진학한 박사과정이지만, 중국어 학습 기간이 짧은 타전공 출신이라는 점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현대문학사 연구’ 수업을 마무리하는 지금, 스스로를 믿게 되었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 이번 학기 나에게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스스로 평가해보겠다.

우선, 논리력이 다소간 향상되었다. 여태껏 ‘독후감’은 많이 써보았지만, ‘비평문’은 처음인지라, 처음 비평문을 쓰던 날, 비평문이 무엇인지 인터넷에 검색하기도 하며 애를 먹었다. 자고로 비평문이라면 작품에 대한 분석 및 평가 등이 모조리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날 것의 생각들을 A4 한 바닥에 욱여넣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첫 비평문은 논리가 부족한 글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몇 번의 훈련 끝에, 점점 보다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논리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는 글 쓰는 것이 힘겹지만은 않다는 점에, 스스로 큰 보람을 느낀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화인화문문학 작품들을 접했다는 점이다. 평소 우리가 자주 접하는 중국 현대문학 작품은 대체로 大? 출신 작가들이 쓴, 大?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제까지 내가 읽었던 중국 현대문학 작품들도 역시 大? 중심의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업을 통해 여러 화인화문문학 작품들을 접했으며, 이를 통해 大? 이외에도 香港 및 台?을 이해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중국 현대문학’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세 번째로 중국의 성(省)과 성도(省?) 및 자치구를 암기하게 되었다. 첫 수업 시간, 마치 깜짝 퀴즈처럼 빈 칸 가득한 중국 지도를 받은 일이 생각난다. ?蒙古나 黑?江省, 台?처럼 특징적인 지역 몇 개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지명도 자신 있게 쓸 수 없었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河南조차 쓰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또 솔직히 말하자면 중국 지도를 외우는 일이 과연 나에게 무슨 효용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를 외운 후, 중국과 관련된 글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쉽게 지도를 떠올릴 수 있게 되어, 보다 중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끝으로 내가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독일과 중국을 비교하고 동시에 연구해서, 한국의 많은 학자들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중국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한국, 중국, 그리고 독일의 중문학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학기에 ‘중국 현대문학사 연구’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번 학기의 작은 도약을 계기로, 졸업할 때는 더 큰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정진하리라 다짐해본다.

끝으로 박사 첫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도와준 교수님과 두 동학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박사생'이라고 하기 부끄러울만큼 꽤 오랜 시간동안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교수님의 지도와 격려, 그리고 두 동학의 심적 지지 덕분에 무사히 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차마 부끄러워 직접 전하지 못한 깊은 감사 인사를 짧은 두 문장 속에 담아본다. 모두에게 내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펜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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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2022-09-04 11:38: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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