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2.11.07
수정일
2022.11.07
작성자
박재민
조회수
99

[보고서 1] 영화를 통해 생각하고, 이해하게 된 중국

'문화대혁명'이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운동으로 전근대적인 문화와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천하는 운동이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이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인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산당 내부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고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에서 영문도 모른 채 반대파로 몰려 정신교육을 받은 사례들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문화대혁명은 주로 실패로 평가받는다.

나는 '중국사람들은 인권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5일간의 마중'이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 '펑'의 남편인 '루'가 반동분자로 몰려 쫒기는 신세가 된다. 그래서, 루의 가족들은 당에게서 선택을 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 사는 나로써는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도덕적인 잣대로는 범죄자의 가족을 질타하는 경우는 있지만, 중국의 경우처럼 가족까지 모두 같은 범죄자로 취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가족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족은 하나다!'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다음 장면에서 이 생각이 바뀌었다. '루'와 '펑'의 딸인 '단단'이 자신의 아버지를 신고하는 장면에서 말이다. 비록, 자신의 진로에 방해가 되었기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이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봐온 중국사상에 견주어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었다. '공산주의'라는 '모든 인민은 평등하고, 같이 분배받는다'라는 사상 아래서 가족을 팔아먹는 행위를 했다는 것을 말이다.

두 영화를 보며 '중국사람들은 신체자유권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도록 만든 장면들이 있는데 <5일간의 미궁>에서는 '아내'인 '루'가 '남편'인 '펑'을 만나려고 기차역에서 나아가고 있는데 공안같은 사람들이 막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루'가 반항을 좀 하긴 했지만 '루'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루'의 머리에서 피가 나도록 하였다. <백일염화>에서는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세탁소 직원 '우즈정'을 세탁소 사장, 세탁소를 찾아오는 남자들이 성희롱하는 장면이다. 물론, 내가 아직 어려서 우리나라의 상황이나 다른 나라의 상황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중국을 일반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두 작품을 보며 '국가에서 억압(처벌)을 너무 심하게 하니깐 사람들이 은밀하게 무언가를 많이 하는 구나...'라고 느꼈다. <5일간의 마중>에서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부부가 만날 수 없게 되자 남편이 아내에게 시간과 장소가 적힌 쪽지를 주고, 몸을 숨긴다. 자고로, 부부라면 매일 만나고, 같이 있어야 하는건데 시간과 날짜를 정하고 만나야 한다니... 참고로 영화에서는 결국 만나지도 못하였다. <백일염화>에서는 세탁소 사장이 트럭으로 이동하며 매춘을 하는 곳에 가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냥 '와....중국사람들 너무 나쁘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지? 저건 불법이잖아. 그리고 국가의 눈을 피하려하다니...너무 야비해'라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였다. 물론 지금도 '저 장면은 불법이고 부도덕적이다.'라는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도 저 일에 대해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의 사회적 환경을 생각하면 아주아주 조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작품을 보며 느낀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만두'인 것 같다. <5일의 마중>에서는 아내인 '루'가 매달 5일 남편을 마중나갈 때 싸가는 음식이 '만두'였고, <백일염화>에서는 남주인공 형사와 '우즈정'이 만두와 만두국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수업시간에 보았던 <나는 약신이 아니다>와 <인생>이라는 영화에서도 만두가 나온다. 이와 같이 중국 사람들은 만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좋아하는만큼 말이다. 근데, 나는 사실 <5일의 마중>, <백일염화>를 볼 때 만두가 나올 때, 공포에 떨었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아들에게 줄 만두를 싸주는 장면이 나올 때 아들이 차에 의해 부서진 벽에 깔려죽었고, 딸이 출산을 할 때 산부인과박사가 만두를 과식하여 체한 장면이 나온 후 딸이 죽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만두를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5일의 마중>에서는 남편이 죽을 것 같았고, <백일염화>에서는 우즈정이 죽을 것같아 조마조마하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작품 속에서 알게 된 중국의 모습은 나라가 국민들에게 보상을 잘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5일의 마중> 에서 '루'는 정신교육을 받고 돌아옴으로써 정신적, 시간적 피해를 받았고, '펑'은 그 사건 때문에 '심인성 기억장애'까지 겪어서 남편까지 못 알아보게 되었다. <백일염화>에서는 공무수행을 하다가 형사 2명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생기는데, 나라에서 보상해줬다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느낀 점들을 적어보았는데, 생각이 조금 변화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중국인들을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기사들과 언론을 통해 안 좋게만 인식해왔다. 물론, 한국인인 나의 입장에서는 중국인을 싫어하게 되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 아니 초점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중국인들이 그런 행동을 해서 싫다'가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할까?'와 그들의 사는 배경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사상과 환경을 존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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