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3.06.20
수정일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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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偉宗 王晋民 編著, 김미수 옮김, 〈香港文學〉, 《中華新文學史》(下), (廣州: 廣東高等敎育出版社, 1998), PP.559-605.

홍  콩  문  학

 

 

제 1장 홍콩문학의 내포하는 바와 그 분기 및 기본특징

 

홍콩은 “동방의 진주”로 지칭된다. 그곳은 상업, 경공업, 관광업, 항운업 등의 방면에서 세계경제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도로 현대화되고, 경제가 발달된 상업 대도시이다.

홍콩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다. 1842년 아편전쟁에서 패한 후 봉건당국과 영국정부는 <남경조약>을 체결하였고, 영국은 이때부터 홍콩에 식민통치를 실시한다. 1898년, 영국은 또한“지역수호 및 영토방어”와 “홍콩 경계 확장”을 이유로 구룡(九龍)과 신계(新界)지구를 강제 조차하였으며, 조차기간은 99년으로 1997년까지에 이른다.


1. 홍콩문학의 내포하는 바와 그 분기


홍콩은 자본주의 대도시이며, 경제, 정치, 문화 등 방면에서 중국대륙과 질적으로 구별되고, 이 곳에서 탄생한 문학은 중국대륙문학과  필연적으로 크게 다르다. 그 독특함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며, “홍콩문학”이라는 개념은 세인으로부터 인정받는 동시에, 대만문학과 마찬가지로 연구의 대상이 된다.

무엇이 홍콩문학인가?  이는 광의와 협의로 구분되는데, 광의에서 이야기하자면, 홍콩작가가 쓴, 홍콩의식과 홍콩특색을 갖춘 작품으로, 홍콩이나 대륙, 이역에서 제재를 취함을 막론하고, 어디에서 발표되었는지에 상관없는 것이 바로 홍콩문학이다. 언제부터 홍콩문학이 있게 되었는가? 중국 “5?4”운동 후 약 10년 뒤, 《伴侶》라는 잡지의 창간을 지표로 하여 홍콩에는 신문학이 시작되었는데, 홍콩문학은 바로 이 기초 위에서 움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40년대 말에 이르면 그 형태를 갖추면서 명실상부한 홍콩문학으로 성장하게 된다. 홍콩문학의 발전 분기는 1949년을 분계점으로 하여, 전후 두 단계로 나뉜다.

홍콩문학의 전 30년과 후 40년은 다시 5단계로 구분된다 : 개간기(20년대 中~1949년), 자립기(50년대), 현대주의 전파기(60년대), 통속문학 번영기(70년대), 다원화문학시기(80년대).

홍콩에는 대략 4?500 명 가량의 작가가 있으며, 유명도가 비교적 높은 작가는 약 7?80명이 있다. 홍콩작가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두 부분이다 : 홍콩에서 출생하여, 홍콩에서 성장하거나, 또는 외지에서 출생하여, 홍콩에서 성장한 교육받은 작가를 본토작가라 하는데, 侶倫, 舒巷城, 夏易, 小思, 西西, 鐘?陽, 亦舒 등이 이에 속한다. 반면 홍콩으로 이주해온 작가를 칭하여 남천(南遷)작가라 하는데 ‘如徐?, 徐速, 劉以?, 李輝英, 東瑞, 陶然, 曾敏之, 張詩?, 施叔? 등이 있다.

본토작가의 학력은 비교적 높은데, 일부는 유럽과 미주에서 유학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들의 시야는 넓으며, 문장의 구상이 매우 빠르고, 사상이 자유로우며, 학식 또한 풍부하다. 홍콩에 대해 깊은 애정을 품고 있으며, 작품에는 선명한 홍콩의식과 홍콩특색을 담고 있다. 남천작가는 대부분 범상치 않은 경력을 갖고 있는데, 대륙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남천작가로서 일찍이 수많은 정치운동과 사회운동을 겪었으며, 인생의 단련과정을 경험하였고, 생활의 박동을 감수하면서, 풍부한 창작소재를 축적하였고, 홍콩에 온 후로는 또 다른 사회형태의 대비를 통해 사회 인생을 더욱 뚜렷하게 바라보았고, 또한 착실하게 생활하였다. 이주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그들의 “대륙객(大陸客)”의 풍취는 점차 사라지고, “대륙의식” 또한 차츰 옅어져갔다. 대신 “홍콩의식”이 점차적으로 드러나면서 본토작가에 근접했지만, 합일을 이루기는 어려웠다.


2. 홍콩문학의 기본 특징


본세기 20년대 말 이후, 신문학 작가들의 노력을 거치면서, 홍콩문학은 싹트기 시작하였고, 아울러 초기에 홍콩문학의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1949년 이후, 신중국은 홍콩에 새로운 문호정책을 실행하였고, 홍콩과 중국대륙이 잠시 격리상태에 처하면서, 홍콩은 자립발전의 길에 올랐다. 홍콩문학도 마찬가지로 이때부터 자신의 특징이 점점 더 선명해져갔다. 기본특징은 아래와 같다 :

(1) 사상주제의 개방성

문학작품의 주제는 일반적으로 상견성(常見性)을 가지는데, 예를 들어 애국주의나 아름다운 윤리도덕을 찬양하고, 광명을 찬미하고,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것이 그러하다. 홍콩문학작품은 상견성 외에도, 개방성을 나타낸다. 즉, 가치관, 인생태도, 생활방향, 애정관 등의 방면에서 모두 전통관념을 초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연애에 대해 대부분은 대담하고 거리낌이 없으며, “성”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색변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 절개에 대해서도 더 이상 중요시하지 않으며, 소녀들이 절개를 잃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픔에 목숨을 끊는 일도 없다 ; 누군가의 부인이 된 부녀자에 관해 묘사한 작품에서, 독자는 이미 온순하며 남편을 따르고 자식을 교육하는데 열중하는 현모양처의 형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대다수가 이미 女?人에 의해 대체되었다 ; 애정없는 결혼에 대해서, 대부분은 지속하는 것을 반대하며, 여성은 한평생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여 원만한 가정과 맞바꾸어야 한다는 관념은 더 이상 긍정될 수 없었다. 그들은 “아름다운 이혼”, “원한 없는 이별”, “영원함을 구하지 않고, 찬란함만을 추구하기”를 주장한다. 이러한 관념은 홍콩경제의 발달이 문화에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2) 예술상의 통속성

대다수의 작가들은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통속문학을 창조하기도 하고, 엄숙한 문학을 통속화하기도 하였다. 예술 면에서 보편적으로 통속성 심미특징을 주입시켰고, 오락성, 흥미성, 지식성을 중요한 위치에 두었다. 인물은 전기적 색채를 농후하게 띄며, 구성이 복잡 기괴하고, 대화와 세부묘사는 주요한 표현수법이 되었다. 엄숙한 문학의 통속화는 작가에게는 두 가지 상황을 야기하였다 : 하나는 원치 않는 것으로 일종의 괴로운 선택이었다 ; 다른 하나는 “우아함과 통속함의 결합”을 예술의 높은 경지로 삼고 연구와 탐구를 하는 것이다.

(3) 제재의 평범성

홍콩문학 작품이 다루는 것은 일반적으로 연애, 가정사, 일상생활 등에 지나지 않았고, 정치풍운, 사회변동, 경제투쟁 등 사회의 중대한 모순적 투쟁사건은 거의 선택하지 않았다. 4?50년대에 홍콩으로 이주한 남천작가들이 내지에서 쓴 것들은 거의가 사회의 중대한 제재를 취한 것이었으나, 홍콩에 정착 후 점차적으로 주위 일상생활을 묘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新 1대 남천작가들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홍콩작가들은 평범한 제재를 취하였는데, 하나는 작가 자신의 제재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며, 다른 하나는 홍콩에 사회변동이나, 군중성의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 비교적 적은 때문이다.

(4) 심미방향의 다원성

실제로 창작의 다원화라 함은 예술개성, 예술부문, 예술풍격, 예술형식의 다양한 형태를 포함하는 것이다. 홍콩작가의 구성은 지극히 복잡한데, 그 창작은 심미 방향 면에서 다채롭고, 다양한 형태를 띈다. 남천작가는 문학의 사회 반영을 중시하며, 기본적으로 현실주의 창작방법을 쓴다. 구 1대 본토작가는 다른 추구를 하였는데, 夏易는 젊은이 내면의 깊은 뜻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 舒巷城이 쓴 대부분이 평범한 속인의 운명에 관한 것이었다 ; 年? 1대의 본토작가인 梁錫華는 학교생활을 주제로 하기를 즐겼으며, 언어도 익살맞다 ; 也斯는 구조 변화를 중시하였고, 작품은 ; 張君?은 일련의 “이상(異象)소설”을 창작하였다. 무협소설 작가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金庸과 梁羽生의 예술풍격과 표현수법은 현저한 차이점이 존재하며, 施叔?은 도시에 정착하였고, 三蘇의 괴론은 이치에 맞게 괴이하고, 재미있게 기이하였다……홍콩문학의 다원성은 “최근 홍콩문화 구조가 다원성과 국제성으로 기우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1) .

(5) 강한 지방색채

주로 몇 가지 방면에서 나타난다 : 우선, 홍콩문학은 홍콩의 독특한 자연 풍모와 사회문화 환경을 재현하였다. 다음으로, 홍콩사회 안에서 생활하는, 홍콩인 기질이 묻어나는 “향토인물”을 표현해 내고자 노력하였다. 홍콩작가의 펜 아래에서 다음과 같은 인물을 흔히 볼 수 있다 : 교활하고 패기 있는 기업가, 남성과 과감하게 상하관계를 다투는 女?人, 홍콩아가씨, 물질적 향유를 추구하는 소녀, 마음이 뒤틀린 기형인, 열정적이고 기꺼이 남을 돕는 하층 노동인민 등등. 다음으로, 유일한 특색을 가진 민정 풍속이 나타난다. 홍콩은 주강(珠江)문화의 혈맥을 계승하며, 또한 외래문화의 영향도 받아, 특색 있는 생활방식과 민정풍속을 형성하였다.

홍콩문학은 그 특징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대륙문학, 대만문학, 해외화교문학과 구별되도록 하였고, 중국 당대문학 가운데 매우 특수한 부분을 이루었다.

 

 

제 2장 홍콩문학 前 30년의 발전 궤적

 

홍콩신문학의 맹아는 본 세기의 20년대 중엽에 시작되었다. 이 이전에 홍콩문화는 여전히 낙후된 상태였으며, “5?4”운동은 이 작은 섬의 구진영에는 결코 미칠 수 없었다. 당시 일부 인사들이 백화문을 제창하고, 문학혁명을 제창하였으나 반대의 목소리는 여러 갈래로 떠들썩하였다. 만약 문학혁명의 제종주의의 실시를 말하면, “곧 조국의 수천년에 걸친 문장국수(文章國粹)가 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소멸하여 다할 것이니, 애석하게 될 것이다”하였다. 창작 면에서는, 홍콩 초기의 몇몇 문예 간행물인 《新小說叢》, 《?聲》, 《墨花》등이 실었던 대부분이 저속한 흥미를 알리는 작품들이었다. 내용적으로 진보적인 작품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小說世界》에 실린 소설은 “반제반청의 작품이 많았다.” 2)

“5?4”운동 몇 년 후, 신문예 사조가 점차 상해와 광주로부터 홍콩에 전해졌고, 창조사(創造社), 태양사(太陽社)의 출판물이 홍콩서점에서 나오기 시작하였다. 신문예를 좋아하는 일군의 청년들은 일면으로는 대륙에서 온 신문예 작품을 읽고, 일면으로는 신문학 쓰기를 시도하였다. 여러 신문 역시 신문예 부간을 개간하여, 신문학 작품을 실었는데, 이 때가 신구 교체기였다.

1928년, 《伴侶》잡지가 창간되었는데, 이는 홍콩 최초의 신문예 기간지로서, 그 내용은 활발하고 건전했으며, 형식은 다양하고, 풍격은 색다르고 참신하였다. 이는 홍콩문학이 이미 맹아기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하였다. 《伴侶》를 뒤이어, 《鐵馬》, 《島上》, 《小齒輪》, 《今日詩歌》, 《紅豆》등 신문예 간행물이 연이어 출현하였다. 홍콩문학의 새싹은 일군의 신문학 작가의 부지런한 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비교적 영향을 준 사람은 黃天石, 謝晨光, 侶倫, 張吻?, 岑卓云, 李育中 등이 있다.

개간기의 문학창작은 전체적으로 볼 때, 1930년 이전에는, 작품이 막 구문학에서 껍질을 벗고 나온 때문에, 문체는 半文半白이거나, 혹은 “제멋대로 식”의 백화문이었으며, 구조는 간단하고, 기교를 따지지 않았으며, 작품은 유치하고 서툴렀다 ; 1930년대 이후, 비교적 나아지면서, 예술적인 면에서 취할 부분이 있게 되는데, 예를 들면 張吻?의 《重逢》는 인물 심리묘사가 상당히 섬세하다. 詩歌는 전반적으로 시대정신이 부족하여, 생활 중의 작은 감동만을 썼다. 소설작품은 보편적으로 슬픈 정조와 유럽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40년대 이후 작품은 점차 성숙한 방향을 걸었다. 아울러 侶倫의 《窮巷》, 중단편인 《黑麗拉》, 《永久之歌》, 黃谷柳의《蝦球傳》등 작품이 출현하였다.

항전시기, 대륙은 전장의 불길이 어지러이 날렸고, 유일하게 홍콩만이 조용한 낙원으로 남아, 수많은 내지의 작가들이 남향하게 된다 ; 항전에서 승리한 후, 국내 정국은 긴장되었고, 또다시 작가와 문화인이 대거 홍콩으로 들어오게 된다. 두 차례의 남향으로 홍콩에 온 작가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는데, 홍콩과의 관계로 말하자면 세 가지 유형이 있다 :

하나는, 잠시 거주하거나, 홍콩을 환승역으로 여기는 유형이다 ; 둘째는, 비록 잠시 거주하는 성향을 띄는 부류에 속한다 할지라도, 거주기간이 비교적 길며, 아울러 매우 영향력 있는 작품을 창작한 유형이다 ; 셋째는 잠시의 거주에서 장기 거주로 전환하여,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이곳에서 다한 유형으로, 許地山, 蕭紅, 葉靈鳳 등이 그러하다.

이 수많은 작가는 홍콩에 온 후 곧바로 각종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다. 한가지는 “중화 전국 문예계 항적협회 홍콩분회(中華全國文藝界抗敵協會香港分會)”를 세운 것이었다. 이 모임은 1939년 3월 26일 성립을 선포하였는데, 許地山, 樓適夷, 歐陽予?, 戴望舒, 葉靈鳳 등을 이사로 선출하였다. 둘째는 魯迅 기념 활동을 전개한 것이었다. 그리고 셋째로는 간행물을 창설하거나 인수하였다. 비교적 영향이 큰 간행물로는 茅盾이 주편한 《文藝陣地》, 茅盾, 葉靈鳳이 주편한 《立報?言林》, 戴望舒가 주편한 《星島日報?星座》, 厦衍이 주편한 《華商報?燈塔》등이 있다.

내지 작가의 두 차례에 걸친 홍콩에의 대거 유입은 홍콩문단에 심원한 영향을 주었고, 주로 다음에서 나타난다 : 이는 홍콩문학의 발전을 배양한 동시에 촉진하였다 ; 홍콩문학에 “5?4” 신문학 전통을 가져다 주었다.

 

 

제 3장  홍콩문학 개간기의 문학창작

 

1. 홍콩문학의 개척자 侶倫


侶倫의 원명은 李霖으로, 광동 혜양(惠陽) 사람이며, 1911년 홍콩에서 출생하였다. 개간기 전체에 걸쳐, 그는 연이어 산문집《紅茶》, 소설집《黑麗拉》, 《無盡的愛》, 《永久之歌》, 장편소설《窮巷》등을 창작하였다. 50년대 이후, 侶倫의 필력은 더욱 웅건해졌으며, 장편소설《戀曲二重奏》, 《欲曙天》, 《特殊家室》과 중단편 소설집인 《都市風塵》, 《佳期》, 《伉儷》, 《彩夢》, 《舊恨》, 《愛名譽的人》등을 창작하였다.

《窮巷》은 侶倫의 대표작으로, 한 편의 억압받는 노동자의 슬픈 노래로서, 그 속에  진정한 사랑과 뼈에 새긴 한이 엇갈려 있다. 소설은 다른 직업, 다른 신분을 가진 비천한 사람의 비참하고 고달픈 생활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는 작가도 있고, 마구 짓밟히는 것을 참지 못해 목숨을 내던지는 소녀도 있으며, 실업청년, 교수, 폐품수거업자도 있다. 그들은 우연히 알게 되어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 이 가정은 세금독촉, 실업, 실연의 겹겹이 쌓인 압박 아래, 결국에는 새떼 마냥 흩어지게 되는데, 이는 전후 홍콩의 현실생활의 혼란과 가혹함,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高懷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전시 신문기자이며, 홍콩에 온 후 글을 써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는 지식인이면서, 남을 돕기를 좋아하며, 성실하고, 이 “가정”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주는 있으나 불우한”, 가난에 쪼들려 의욕을 잃은 지식인이었다.

《窮巷》의 짜임새는 빈틈이 없으며, 모순 투쟁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작가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혼합된 “가정”을 이루게 하여 내용을 전개한다. 이 가정은 외부 환경에 대항하여 반억압투쟁을 전개하려 하며, 또한 “가정” 내부의 겹겹으로 쌓인 모순에도 직면해 있다. 동시에, 작가는 역사의 모순을 현실의 모순 속으로 이겨 넣었고, 따라서 이야기는 하나 하나의 고리가 맞물린 듯 교묘한 우연과 해결되지 못한 결말로 가득하며, 인물의 운명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줄거리는 완곡하며, 절정 부분이 여러 차례 출현한다. 《窮巷》은 홍콩문학 개간기의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侶倫은 애국심과 사명감을 가진 작가였다. 전시에 일본 침략자에 대한 증오와 조국의 존엄 수호에서 비롯되어 《無盡的愛》을 썼는데, 이국 연인의 처참하고 비장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반 침략영웅을 노래하였다.《黑麗拉》은 侶倫의 조기 역작이다. 소녀 黑麗拉의 비참한 일생을 그리고 있는데, 黑麗拉은 커피숍의 급사이며, 아버지는 아편을 피우고, 오빠는 잡혀 감방살이를 하고 있어, 일가의 생계는 그녀에게 달려 있다. 그녀는 돈을 좀더 벌어보고자 어쩔 수 없이 몸을 판다. 작가인 “나”를 알고 난 후,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는 때에 폐병이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버린다. 그녀의 몸은 비록 생활고가 가져다 준 더러움과 추잡함이 묻어 있었지만, 그녀의 영혼은 고결하였다. 이 소설은 “홍콩의 《茶花女》”로 칭송되었다.

 

2. 黃谷柳의 《蝦球傳》

 

黃谷柳는 월남에서 출생하였으며, 1927년 홍콩으로 이주하여 직업작가로 일하면서, 《蝦球傳》을 창작하였다. 厦衍은 《蝦球傳》이 “매우 특색있는 작품이며, 광대한 시민 생활을 다루고 있고, 시대적 특징이 있으며, 선명한 지방색채를 갖고 있다” 3) 고 여겼다. 소설은 항전 승리 후에서 신중국 성립 전야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홍콩 유랑 소년인 蝦球가 사회를 떠돌아 다니는 체험을 통해, 광주와 홍콩일대의 두 지역 사회의 동요와 혼란, 그리고 광동과 광서 인민의 혁명 투쟁의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 蝦球는 홍콩의 한 유랑소년으로, 일찍이 깡패집단의 소굴에 들어 “졸개”가 되고, 지방 불량배인 鰐魚頭의 “하수인”이 되어, 그를 도와 창고 폭파와 밀수 등의 활동을 하며, 목숨을 잃을 뻔도 하였다. 그의 좋은 친구인 牛仔가 죽은 후에야 그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후회가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새로운 생활을 갈망하게 되었고, 후에 유격대에 참가하여 鰐魚頭와의 지방 무장 투쟁 중에서 공을 세우게 된다. 蝦球는 비록 배운 게 없으나, 생각하기를 좋아하며 의롭다. 게다가 사리에 밝으며, 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는다. 그의 고집스런 혁명에 대한 추구는 끝내 이루어진다. 작가는 그가 혁명 노선을 걷게 되는 데 대해 진심 어린 기쁨에 가득 차 있다. 鰐魚頭는 작품의 또 다른 중요인물로서,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그는 먼저는 홍콩에서 창고를 폭파시켜 생계를 유지하며, 또한 광주의 국민당 책임자와 결탁하고 밀수 사업을 벌인다. 실패한 후에는 黑線의 두목인 目張果 노인과 내통하여, 지방 무장부대를 이끌고는 유격대와 서로 맞선다. 그는 간사하고 변하기 쉬운 인물로, 작가는 그의 얼굴을 전형화 시키지 않고, 그 형상을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제 4장  홍콩문학 後40년의 발전 궤적

 

1. 자립기 (50년대)

 

신중국은 성립 이후, 홍콩에 대해 새로운 문호정책을 실시하였으며, 홍콩은 상대적으로 자립 발전의 시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홍콩문학 역시 자립 발전 단계에 올랐다. 자립기의 시작은 원래의 내지 문화인들이 대륙으로 돌아가서, 신중국에 오해나 의혹을 가지는 일부 문화인이 또다시 홍콩으로 돌아온 때였다. 이 빈틈 속에 홍콩문단은 잠잠하였고, 간행물은 몇 개 되지 않았다. 50년대 중엽에 이르면서, 간행물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작품의 대부분은 “도시전기”로 불리워졌다. 그 내용은 도시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였으나, 줄거리가 슬프고 완곡한 흐름을 가지고 있어, 읽을 확률이 높았다. 오래지 않아, 미국은 자금을 조성하여 홍콩에 “아시아 기금회”를 설립하였고, “綠背문화”의 조류를 끌어왔다. 이 기금회는 한편으로는 출판기구를 지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인의 창작을 지원하였다. 이로 인해 새로 온 문화인은 수중의 펜을 정치선전의 도구로 삼아, 정치경향을 띄는 작품을 대거 창작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沙千里의 《長巷》, 林適存의 《駝鳥》, 《無字天書》, 謝?瑩의 《聖潔的靈魂》, 趙滋蕃의 《半下流社會》, 思果의 《私念》, 郭良蕙의 《感情的債》, 墨人의 《黑森林》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대다수가 특정 정치 목표를 위해 이바지하는 작품들이다. 이들은 주로 개인의 원망하거나 실의에 찬 감정이나 비참한 심경을 토로하는 것으로, 뚜렷한 반공의식을 드러내었다. “綠背문화”의 물결 속에서, 張愛玲과 같은 재능 있는 작가도 《秧歌》나 《赤地之戀》이라는 두 부의 논란이 되는 작품을 창작하였다.

“綠背문화”의 물결이 떠들썩하게 일렁이는 가운데, 그와 맞서는 반 “綠背문화”사조도 이 때 궐기하였다. 양자는 모두 빗대어 말할만한 공격의 대상을 가지고 있었다. 宋喬의 《侍衛官雜記》와 唐人의 《金陵春夢》가 발표된 후, 南郭의 《紅朝魔影》,《南雁北飛》역시 간행물에 실렸다. 《紅朝魔影》은 공산당 영도자의 秘辛내막을 쓰고 있으며, 《侍衛官雜記》와 《金陵春夢》은 국민당 영수의 인물 내막에 관해 쓰고 있다. 洛風의 《人渣》가 출판되었을 때, 趙滋蕃의 《半下流社會》도 뒤이어 출판되었다. 이 두 편의 소설 모두 홍콩의 “백화(白華)”생활을 쓴 것으로, 단지 두 작가가 생활에 대핸 이해에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人渣》는 부호지역의 고등 난민의 생활을 쓴 것이며, 《半下流社會》는 홍콩난민 지역의 “밑바닥”난민의 생활을 쓴 것이다. 50년대 초, 중기 홍콩 문화계의 이러한 특수 현상은 두 종류의 정치 군사 역량의 싸움이 문화영역에 반영된 것이었다.

“綠背문화” 아래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 짙은 정치적 색채를 칠한 때문에, 진실성은 왜곡되고, 예술적 가치도 높지 않다. 그러나 진실되게 자신이 처한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曹聚引의 《酒店》, 李輝英의 《人間》, 兪遠의 《思前想後》, 秦牧의 《黃金海岸》, 徐速의 《星星?月亮?太陽》등이 그러하다.

 

2. 현대주의 전파기 (60년대)

 

일찍이 50년대 중엽에 馬朗이 주편한 《文藝新潮》가 서방의 현대주의 사조를 전파하기 시작하였다. 이를테면 샤르트르나 까뮈의 이론을 주장하고, 현대주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도용하였다. 그러나 문단에서 좌우 대치의 국면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로 말미암아 사조를 형성할 수 없었다. 60년대에 시작하여, 홍콩 경제가 신속하게 발전하고, 도시가 현대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사상의식도 현대화를 요구하였다 ; 다른 한편으로는 문예 종사자들이 50년대에 계속해서 양산된 문단의 침체국면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점을 가슴깊이 느꼈고, 이에 현대주의 사조의 전파가 그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리하여 《新思潮》,《好望角》등 현대주의를 선전하는 문예 간행물이 때맞춰 생겨났다. 본래 “綠背문화”의 지지를 받았던 《中國學生周報》도 적극적으로 현대주의를 제창하였다 ; 劉以?이 주편한 《香港時報?淺水灣》도 열렬히 제창함과 동시에 현대주의 문학작품 발표를 중시하였다.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盤古》는 존재주의 및 희피족 문예를 소개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 또한 유럽과 미국을 유학하고 돌아온 청년 작가, 이를테면 也斯, 葉維廉, 亦舒, 戴天 등은 모두 새로운 자태, 새로운 노선으로 문학창작을 전개하였다 ; 노작가인 劉以?은 자아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기교와 수법으로 “실험 소설”을 창작하였고, 60년대의 현대주의 문학기를 형성하였다. 현대주의 문학사조의 유입은 양 파 문학의 대치국면을 변화시키고, 홍콩문학의 발전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데 그 중요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몇 가지 폐단도 출현하였다.

 

3. 통속문학 번영기 (70년대)

 

70년대 홍콩문학은 배회 상태였는데, 이는 주로 엄숙 문학이 양적이나 질적인 면을 막론하고 모두 보편적으로 하강하는 데서 나타난다. 따라서 문단은 통속화로 기울었고, 통속문학의 번영기가 나타났다. 대륙의 “문혁(문화혁명) 바람”은 홍콩 문단에도 영향을 주었고, 일부 작품은 질린 듯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老 1대 남천작가들은 좀처럼 작품을 내놓지 않았고, 新 1대 남천작가들은 홍콩에 갓 온 처지라, 아직 환경에 적응 중이었고, 그 창작도 대부분 습작 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더 중요한 원인은 70년대 홍콩 경제의 초고속 발전으로 생활 리듬이 빨라지면서, 사람들은 긴장 속에서 일하는 이외의 여가시간에는 정신적인 휴식을 필요로 했고, 따라서 소일할 수 있는 오락적인 통속문학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협, 言情, 과학 환타지 소설이 제각기 그 개성을 다투어 뽐냈다. 金庸, 梁羽生은 50년대에 이미 무협소설 창작을 시작하였다. 70년대에 접어들어, 金庸은 “절필”을 선포하였으나, 잇달아 단행본을 내놓았고, 梁羽生의 창작도 변함없이 왕성하였으며,  倪匡의 과학 환타지 소설 창작은 70년대에는 최고조기에 들어선다. 亦舒, 嚴沁, 岑凱倫, 林燕? 등의 言情소설도 놀라울 만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녀들은 막 유망한 연령대에 접어들었고, 열의가 넘치며, 더욱이 작문 속도가 빨라 거의 각자가 해마다 몇 편의 소설을 내놓았다. 관례잡문(??雜文)은 70년대에 그 수량이 많고, 내용이 풍부하며, 형식이 활발하여 주목을 끌었다. 비교적 유명한 작가로는 胡菊人, 簡而淸, 黃霑, 梁小中, 梁錫華, 林燕?, 小思, 陳耀南, 董天里, 董橋 등이 있다.

 

4. 다원화 문학 시기 (80년대)

 

80년대로 진입하여, 홍콩 문학은 낮은 계곡을 벗어나, 역사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홍콩문단의 발전은 줄곧 대륙의 정치, 경제, 문화기후와 밀접한 상관이 있었다. 1978년 대륙은 개혁 개방을 실행하였고, 경제가 발전하였으며, 문화도 새로운 면모를 추구하는 형상을 띄었다. 좋은 작품이 다량 출현하였고, 홍콩문단을 크게 고무시켰으며, 동시에 대륙은 홍콩 작가에게 작품 발표의 무대를 제공하였고, 뒤이어 대륙에 홍콩 문학에 대한 연구가 출현하였다. 1979년 10월, 중국 제 4차 문대회(中國第四次文代會)가 열렸고, 회의 상의 그러한 풍부한 개척 정신은 홍콩 작가의 창작 열정을 촉진시켰다. 1948년 중영연합(中英聯合)은 성명을 내고 조약을 체결하였고, 홍콩은 지속적으로 번영과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홍콩작가의 민족의식이 강해졌고, 《香港文學》, 《文學世界》, 《作家》, 《文學報》등 간행물이 대거 출현하였다. 문학 단체와 학술계도 활약을 하였는데, 그들은 選本과 編叢書를 내놓았다. 1987년, “홍콩 문학 연구회”가 성립을 선포하였다. 국내외의 각종 요소의 작용 아래, 홍콩 작가의 창작 열정은 크게 고무되었다. 작품은 다양하였고, 각자가 개성과 특색을 가졌다. 新 1대 남천작가들은 계속하여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白洛의 《暝色入高樓》, 東瑞의 《夜夜歡歌》, 陳浩泉의 《香港小姐》등이 있다. 新 1대 본토작가들도 현저한 성과를 거두었다. 예를 들면 鐘曉陽, 張君?, 葉?娜, 小思 등은 모두 매우 좋은 평을 얻은 작품을 출판하였다. 대만에서 온 余光中, 施叔靑, 嚴沁 등은 제재, 풍격, 예술수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모두 서로 달랐다 ; 犁靑은 동남아에서 떠돌다 돌아 온 후, 詩情을 발산하여 《情深處處》등 몇 편의 시집을 창작하였다 ; 학원파(學院派) 작가인 梁錫華, 也斯, 黃國彬 등도 심혈을 기울인 역작을 내놓았는데, 그들의 작품은 書卷氣가 있으나, 비교적 심도가 있었다. 老 1대 남천작가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徐速은 백만 자에 달하는 거작 《浪淘沙》 삼부곡을 썼으며, 高旅와 董千里는 역사제재에 흥미를 두어, 여러 면에서 작품은 독특한 자기색채를 띄며, 역사적 분위기를 띄는 동시에, 심도 있는 역사적 깊이를 보여 주었다. “7?9”문제가 나온 이후로, “7?9”문제와 관련한 소설이 출현하였다 ; 여행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여행기 작품도 흥성하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80년대를 이후 30년과 비교한다면, 작가 대열이 거대할 뿐 아니라, 작품 수도 많고, 또한 제재 선택의 범위도 넒으며, 수법은 다양하고, 품종은 많으며, 풍격은 제각각으로, 이 시기는 다원화 문학시기를 이룩하였다.

 

 

제 5장  본토작가의 창작

 

1. 향토작가 舒巷城

 

舒巷城의 원명은 王深泉으로, 1923년 출생하였다. 그는 40여년 동안 꾸준한 창작활동을 하였으며, 그 결과물도 풍성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山上山下》,《霧香港》,《倫敦八月》과 장편소설 《太陽下山了》,《白蘭花》,《巴黎兩岸》, 그리고 시집 《都市詩?》등이 있다. 《太陽下山》은 그 중에서도 훌륭한 장편소설이다. 1960년에 쓴 작품으로, 소설은 40년대 말의 홍콩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西灣河 일대에서 거주하는 빈민층의 고달픈 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40년대 말의 홍콩사회 현실을 반영한다. 주인공은 어려서 버려진 林江으로, 그는 매일같이 가난한 홍콩의 거리를 배회하며 온갖 멸시를 당하지만, 매우 고집이 세며, 작가 張凡의 도움 아래 올바른 생활 관념과 인생태도를 세우고, 과감히 환경에 맞서는 성장 중에 있는 소년이다.

舒巷城은 유년기에 여러 빈민 계층의 친구와 알고 지냈는데, 이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이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선원, 글쟁이, 노동자, 설서인(說書; 송대 이래의 통속 문예의 하나. 옛날에는 ‘講史’라고도 했으며, 창과 대사를 사용하여 ‘삼국지연의’, ‘수호전’ 따위의 시대물, 역사물을 이야기함), 노래로 구걸하는 사람, 가난한 아이, 거리에 나가 살길을 찾는 청년 등이 이에 속한다. 그의 작품인물은 대체로 호인인데, 모두가 선량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하는 훌륭한 성품을 지녔고, 인정에 넉넉하고, 우정을 중시하며, 고상한 지조를 가지고 있다. 작품에는 악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작가의 인생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였으나, 이는 그의 작품에 한계성을 가져왔다. 그리고 인물은 단순화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2. 심리 작가 厦易

 

厦易의 원명은 陳絢文으로, 광동 신회(新會) 사람이다. 40년대 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1954년 연재소설 《香港小姐日記》를 써,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았고, 이에 창작 열정을 드러내었다. 잇달아 60 여편의 소설을 창작하였으며, 연이어 출판한 작품으로는 《懸崖上的愛情》,《乾杯》,《紫色的愛》,《明月幾時圓》,《日記里的秘密》등 20여 편에 달한다. 厦易은 현실주의 작가로서, “인생을 위한 예술”이라는 관념을 유지하였으므로, 그녀의 소설은 사회반영을 중시하며, 시대와 함께 살아 숨쉰다. 70년대 초, 일본 군국주의 세력이 고개를 들자, 그녀는 《變》이라는 작품을 창작하였다. 그녀는 작품에서 시대가 변하였고, 사람 또한 변하고 있지만,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러한 위험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였다. 《少女日記》는 또 다른 한편의 훌륭한 장편으로, 봉건적인 대자본가 가정 내부의 재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싸움을 그리고 있다. 三姨太(셋째 첩)는 하녀 출신의 시첩을 몰아내고, 향후 재산 분배 시 이점을 얻으려고 일을 꾸미고, 大哥(큰 오빠)가 三姨太의 음모를 폭로하여, 그녀를 친정으로 쫓아 보낸다 ; 五哥(다섯번째 오빠)는 부친이 돌아가신 후 미치광이 九哥(아홉번째 오빠)를 꼬드겨 칼로 大哥를 찔러 다치게 한다……전체 가정은 유산을 쟁탈하고자 너 죽고 나 살지 식으로 다투는데, 소설은 이러한 대가족의 부패를 폭로하고, 착취하는 자의 어두운 영혼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돈을 능사로 여기지 않으며, 재산 분쟁에 말려들지 않는다. 黃秀珍의 성격은 내용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풍요로워진다. 마지막에 그녀는 이 가정의 암담하고 혼탁한 기운을 느끼고는, 가정을 벗어나기로 결정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소설은 배금주의(拜金主義)가 만연한 홍콩인에게 번개와 같은 영혼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3. 張君?, 鐘曉陽 등의 창작

 

張君?의 원명은 張景云으로, 광동 신회(新會)인이다. 張君?의 조기 작품으로는 《江湖歲月》,《靑春的揷曲》,《寂寞的愛神》등이 있으며, 작품은 자전적 색채를 띈다. 70년대에서 80년대 중엽에 이르기까지, 상업 문화 배경 아래의 사회 본질을 드러내는데 치중하였다.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香港子夜》로서, 홍콩 주식시장의 강자가 약자를 깔보고,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는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시장의 험악함을 반영하였다. 작가는 아마도 茅盾의 《子夜》를 모방하고 싶어한 듯 하나, 작품구조와 인물 면에서 볼 때, 양자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상인의 진면목과 상업 사회 속의 인정의 메마름은 그가 즐겨 탐구하는 영역으로, 《色情酒店》은 朱嘉文이라 불리우는 여인이 타이뻬이에서 홍콩의 정부를 기다리다, 매번 기다리지 못하고, 주점에서 손님을 맞으며, 자신의 가련한 신세를 손님들에게 토로하고, 돈을 빌려 홍콩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항상 거절을 당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그녀는 정부가 병사한 소실을 알고는 자살한다. 상업사회 에서는, 돈을 이야기할 뿐 인정을 말하지 않으며, 주점의 손님들은 그녀의 매혹적인 몸을 좋아할 뿐, 그 처지에 대해서는 결코 동정하지 않는다. 이 소설과 《日出》이라는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구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동일한 “歷時” 현상으로 볼 수 있다. 《模特兒之戀》은 한 의상 디자이너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사회에 의해 왜곡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姚若碧은 여성들의 환영을 받는 의상 디자이너이지만, 학력이 낮고, 외모가 못나서, 사회로부터 웃음거리나 농담거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의 심리는 점차 기형화되고, 쇼윈도의 모델과 사랑하게 되는데, 혼탁한 사회 분위기와 세속남녀의 부질없음을 반영하였다.

張君?은 천문, 지리, 생물, 미래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 했으며, “異象계열”의 소설을 창작하였는데,《大預言》,《蝶神》,《蟻國》,《人妻》,《異人》등이 이에 속한다. 그 중 《人妻》는 매우 의미심장한 작품으로, 주로 인간 부인(人妻)과 대리 부인(代妻)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巫卓佳는 부인과 이혼을 하고, 기계인인 桂子를 사서 대리 부인을 삼는다. 인간 부인이 점점 더 부인답지 못하게 되자, 남자들은 대리 부인을 맞이하여 반려자로 삼고 싶어한다. 경제의 대조류가 도래하면서, 女强人이 출현하였고, 여성은 남성화되며, 가정의 불협화음을 낳았다. 이는 본세기 이래, 경제가 발달한 국가와 지역에서 출현하는 보편적인 사회 문제이다. 《人妻》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의 사고를 표현한 것이다. 桂子는 남성의 각종 생활 요구와 심미요구에 따라 설계되어 나온 이상적 “몽중가인”으로서, 그녀는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다정다감하고, 남편을 잘 돌본다. 여기에서 작가는 진정한 “부인(人妻)”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는데, 부인은 여인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며, 양의 강함과 음의 부드러움이 결합될 때에야 비로소 가정이 화목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모순에 직면하여, 이 소설이 제시한 문제는 반성해 볼 만하다. 이 외에도, 작가는 “神探계열”의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血中花》,《蒼白的??》,《愛奴》등 여러 편이 이에 속한다. 이 계열의 작품은 주로 福爾摩라고 불리는 사람이 조사하여 해결해 나가는 아슬아슬하고 긴장되는 각가지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여러 다른 측면에서 홍콩의 기이하고 다양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鐘曉陽, 그녀는 1963년 광주에서 출생하여, 홍콩에서 성장하였다. 어려서부터 똑똑한 재녀였던 그녀는 장편소설 《停車暫借問》로 홍콩 마카오 지역과 대만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 출판된 소설은 위 소설이외에도, 《愛妻》,《流年》,《晩眞眞》,《細說》,《哀歌》등이 있다.

鐘曉陽의 소설은 주로 현대인과 현대생활, 그리고 현대사회 아래의 애정의 불완전함과 상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믿었다. 그녀 작품의 인물들은 일생에 단 한번 사랑을 하며, 각기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일단 서로 사랑하게 되면 완전히 사로잡힌 채, 깊고 뜨거운 사랑을 하며, 모두 금은으로 장식한 듯 찬란하게 빛난다. 그러나 그녀 작품 속의 사랑을 향한 꿈은 항상 이루어지지 않고, 불완전하다. 《停車暫借問》의 趙寧靜은 먼저는 일본 청년 吉田千重을 사랑하지만, 일본 침략자의 투항에 따라, 이러한 사랑도 곧 중단되고 만다. 이후 林爽然과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정혼을 한 이유로, 寧靜도 오해 중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버린다. 15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또다시 홍콩에서 우연히 상봉하게 되고, 다시금 뜨겁게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林爽然은 寧靜과 하룻밤만을 보내고는, 말없이 떠난다 ; 《流年》중의 유학생 江潮信이 사랑한 사람은 유년 시절의 정인이었던 葉晨이었으나, 현실은 그로 하여금 유학시절의 동기였던 兪香倫과 결혼하게 한다 ; 《愛妻》중의 한 쌍의 부부는 결혼한지 여러 해지만, 서로 간의 정이 깊고 두터우며, 늙어서까지 서로 아끼며 함께 할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남편은 결국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 鐘曉陽의 소설은 결말이 모두 비애적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으며, 시시 때때로 변화무쌍함”을 탄식하게 만든다.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鐘曉陽 소설의 한 가지 큰 특색이다. 趙寧靜이 林爽然을 사랑할 때의 치정, 뜨거운 환상같은 사랑, 광묘회(?廟會) 때의 떠들썩한 웃음소리, 한 가지 동작, 한 번의 침묵, 한 번의 눈짓이 이끌어 내는 감정의 파도, 熊應生과 정혼하고도 爽然을 잊지 못하는 늦은 봄의 경치 마냥 부질없는 감흥 등 그 모두가 매우 섬세하고도 생생하게 각화되어 있다. 司馬中原이 말한대로 “애정 비극을 이 정도까지 쓴 작품은, 30년 동안 애정에 관한 작품을 쓰는 동안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4) 鐘曉陽은 예민한 감정을 가진 작가로서, 그녀는 인물의 순간적인 느낌과 정감을 잡았다가 강하게 흩뿌리는 데 능숙하였다. 《愛妻》는 실제로 한편의 심리소설로서, 작품은 회상의 수법을 취하여, 주인공의 고통과 후회의 심리를 쏟아 내고 있다. 예술적인 면에서 《傷逝》와 비슷한 점이 있다.

鐘曉陽 소설의 문체는 매우 독특하다. 그녀는 풍부한 연상의 수법을 자주 빌리며, 자유자재로 쏟아 붓고, 하나의 동작이 그녀의 손에 닿으면 살아 움직이는 듯 활기있게 되고, 운치가 있게 된다. 그녀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문자를 써서, 자신의 특별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글 곳곳이 풋풋한 우아함으로 반짝인다. 鐘曉陽 작품의 분위기는 흐리고, 애달프고 가냘프며, 글 속의 세계는 “회색 빛의 쓸쓸하고 냉담한” 세계이다. 작품 중의 남녀 주인공은 비록 서로 사랑하며 행복해 하지만, 작가는 강렬한 문자로써 독자를 자극하지 않고, 머뭇거리듯 가벼운 읊조림을 통한 선율 속에서 하나 하나의 우울하고 애상적인 이야기를 끝맺는다.   

 

제 6장  남천(南遷)작가의 창작

 

1. 徐?의 창작

 

徐?는 1908년생으로 절강 자계(浙江 慈溪) 사람이다. 홍콩 거주 이전에 그는 이미 《吉普賽的誘惑》,《荒謬的英法海峽》,《精神病患者的悲歌》와 《風蕭蕭》등 대후방(중?일 전쟁 시기에 국민당 통치하에 있던 서남?서북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친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홍콩에 온 후에도 그는 줄곧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대량의 소설, 시가, 산문, 극본, 잡문 등을 창작하였다. 단편으로는 《殺氣》,《結局》,《鳥語》,《燈》이 있고, 중장편으로는 《江湖行》,《彼岸》,《百靈樹》,《盲戀》,《痴心井》이 있으며, 소설 희극집인 《靈的課題》등이 있다. 徐?는 평생동안 모두 2천만 개의 이야기를 창작하였고, 여러 장르의 문학작품이 다수로써, 저작량이 매우 많다고 할 수 있다.

徐?의 가장 초기 창작은 사회현실에 대한 관심과 인민의 고달픈 생활에 대한 동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유학 후, 그의 사상에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서방의 자유민주주의를 동경하여, 창작 면에서 사회 현실 투쟁을 회피하고, 인성과 사랑을 표현하는데 몰두하였으며, 창작기법 면에서는 낭만주의를 고수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본다면 그의 이후 창작 노선에 기초를 닦은 것으로 볼 수 있다. 《鬼戀》은 그의 유명작으로, “나”와 자칭 “귀신”인 흑의(黑衣) 여인과의 연애 이야기이다. 그러나 “귀신”은 시종일관 “나”와의 결합을 원치 않는다. 원래 이 흑의 여인은 혁명가로서 국외에 망명하였는데, 돌아왔을 때 동지 가운데 친구를 파는 배반자, 비밀을 고하는 밀고자, 관리가 된 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인생을 알게 되고, 다시는 인간의 생활을 원치 않고, “귀신”의 생활을 하고자 한다. 소설은 작가의 현실을 멀리 벗어 던지고, 투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사상을 반영하였다. 이미 현실이 이렇듯 어두운 것이라면, 이상의 낙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吉普賽的誘惑》은 세상을 누비며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아래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집시들을 찬송하고 있다. 《精神病患者的悲歌》는 ‘사랑’의 힘을 표현하였다. 《風蕭蕭》는 대륙에서의 대표작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 소설은 상해의 “고도(孤島)”를 배경으로, 중?미?일 삼국 첩보원들의 스릴 있고 위험한 투쟁을 그려내었다. 주인공 白?은 임무를 완성한 뒤 순국한다. 이 소설은 《鬼戀》과는 다르게, 제재 면에서 새롭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고, 민족의 위기 앞에서 작가의 애국심이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1950년 徐?는 홍콩으로 이주한다. 이후 그의 작품은 대륙생활을 소재로 하여 과거의 생활과 경험을 회고하는 것이거나, 홍콩을 소재로 상업사회의 세태를 폭로하는 것이었다. 《盲戀》은 그의 철학적 사고방식을 담은 작품이다.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못생긴 陸夢放과 아름답기 그지없는 微翠의 비극적 사랑을 쓴 글이다. 한 사람은 추하고, 한 사람은 눈이 멀었다. 그리고 추한 남자는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고 눈먼 여자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다. 이 둘의 결합은 성공적이었으며 가정도 행복했다. 후에 微翠는 수술을 하여 시력을 회복한다. 그리하여 양자간의 평형은 깨어지고 갈등이 생긴다. 微翠는 夢放에 대한 사랑을 잃었지만, 그를 저버리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자살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이 소설은 보기 드문 러브스토리지만 미추(美醜), 미추와 애정, 애정과 도의,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 등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의식을 표현해 내었다. 《靈的課題》는 영혼을 제재로 한 작품으로 내용은 황당하지만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이상을 표현해 내었다. 작가가 보기에 현실은 희망이 없다. 다만 허구적이고 환상적인 영적 세계의 사랑과 미의 추구에 대한 소망을 담을 수 있을 뿐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비관주의적 태도가 이미 정도를 넘어선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타나내고 있다. 작가는 만년에 이르러 세례를 받고 천주교에 입문하였다. 徐?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특이하다. 陸夢放은 생김새가 특이하고(《盲戀》) ; 《鳥語》속의 芸?은 천성이 특이하여 글을 모르고 세상을 모르지만 새 소리를 알아듣는다 ; 흑의(黑衣)여인은 성격이 특이하다.(《鬼戀》) ; 白?는 심리상태가 특이하다.(《精神病患者的悲歌》) 徐?의 소설은 스토리가 풍부하면서도 환상적이다. 《鬼戀》은 사람과 귀신간의 사랑, 《盲戀》은 미녀와 추남의 사랑, 《鳥語》는 지식인과 백치간의 사랑이다. 《風蕭蕭》는 중?미?일 첩보원의 활동이야기에 주인공‘나’와 미인 3명 사이의 4각 관계가 더해져, 서스펙트와 스릴에 로맨틱함까지 느낄 수 있다. 섬세하고 심오한 감정묘사는 徐?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이다. 《盲戀》에서는 陸夢放이 아내의 시력회복 수술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심리적 갈등, 微翠가 시력을 회복하고 남편의 추한 모습을 본 뒤의 심리적 갈등 등이 그의 붓 아래 훌륭하게 묘사되었다.

徐?의 소설은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홍콩거주 시기의 초기 작품은 주로 삶의 함축적인 의미를 내보인 것이었고, 후기 작품은 영적 세계의 탐색에 편중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신비롭고, 몽롱하여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어 낭만주의를 추구하였다. 그의 세계관은 모순적인데, 그는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적 절개가 높았으나 현실에서 도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가 느끼는 현실은 암울하고, 삶은 고통스럽지만 바꿀 방법이 없었다. 그는 만년을 바로 이러한 모순과 비관 속에서 보냈다. 그의 모습에서 한시대의 지식인이 겪은 괴로움과 고통에 가득 찬 삶의 노정을 볼 수 있다.

 

2. 唐人의 소설

 

唐人, 본명은 嚴慶澍로, 1919년 생이며, 본적은 소주 태호(蘇州 太湖)이다. 1949년 홍콩의 《大公報》로 전임되었고 1950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가 10년간 연재한 《金陵春秋》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그의 소설의 소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장개석 일가의 역사를 다룬 것이며, 다른 하나는 홍콩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전자로 《金陵春秋》, 《草山殘夢》(八集), 《蔣後主秘錄》(三集), 《宋美齡的大半生》등이 있고, 후자로 《人渣》, 《我是?搖錢樹》, 《第一個來萬》, 《十三女生》, 《香港大享》, 《混血女郞》 등으로 다작 작가이다. 이미 출판된 것만도 약 50여 종이고, 발표는 되었으나 출판되지 않은 것은 약 35종이나 된다. 《金陵春秋》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모두 8부로 되어 있으며 蔣介石의 전설적 소년시대부터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금릉의 암울한 운명을 묘사하였다. 이 소설은 장개석을 중심으로 55년간의 역사적 사건을 순서대로 서술한 연의 소설이다. 1부 《?三發子》가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 장개석의 본명은 鄭三發子로, 하남사람이다. 어머니를 따라 피난을 다니다가 모친이 절강성 계구(溪口)의 장씨 성을 가진 지주의 후처로 들어감으로써 장씨로 개명한다. 그 뒤 혁명에 참가하여 북벌군 총사령을 맡고 이때부터 국민당의 영수가 된다. 蔣介石은 어려서부터 책은 읽지 않고, 자신이 대장이 되어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즐기는 야심 많은 아이였다. 혁명에 참여했을 시기의 그의 모습은 매우 “혁명적”이었다. 감정기복이 심했고 임기응변에 뛰어났다. 겉모습은 혁명가였으나, 암암리에 화류계에 드나들고 제멋대로였다. 작가는 鄭三發子가 피난을 다닌 시기에는 동정적인 입장을, 그가 혁명에 참가한 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매우 분개에 찬 어투로 서술하고 있다. 작품의 중요한 특색으로 해학적 문장, 생동감 넘치는 세부묘사 등이 있으며, 긴장감 넘치는 살인장면이 있는가 하면, 밤 생활의 재미를 묘사한 장면도 있어 읽을 거리가 많다. 이후 2부에서부터는 현란에서 평범을 추구한다. 매 편의 작품에 허구가 가미되긴 했지만, 중대한 역사적 사건에 있어서는 상당히 사실과 가깝기 때문에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다. 《草山殘夢》은 8부 350만여 자로, 장개석이 대만에 안주하면서부터 천수를 다해 죽을 대까지의 생활을 서술하고 있다. 《蔣後主秘錄》은 蔣介石이 아닌 蔣經國의 이야기로, 후계자의 대만정권을 계승한 뒤의 파란만장한 내막을 서술하고 있다. 이 소설은 몇몇 대만의 사회적 본질문제를 반영했지만, 蔣介石 부자의 정치적 업적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색채가 지나치게 짙어 예술성이 떨어지고, 문체가 화려하며 인물묘사가 만화화 되었다는 것이 흠이다. 종합하여 본다면, 이상의 세 작품은 모두 작가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쓴 장편으로, 이상과 이상의 파괴에 대한 묘사를 통해 사회와 역사의 발전과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홍콩의 현실을 소재로 다룬 작품은 ‘세계의 주방’이라 불리는 홍콩사회의 변천 및 인간사를 다른 각도에서 묘사하고 잇다. 《人渣》는 국민당 군정원이었던 한 인간이 홍콩에서 부국(復國)의 망상을 꿈꿨으나, 생활하기 힘들어지자 “인간 쓰레기(人渣)”로 영락해가는 비참한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我是?搖錢樹》은 국민당 군정원의 친족이 홍콩에서 맞이한 비참한 처지를 서술한 것이다. 여주인공 小艾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아버지를 찾으러 홍콩으로 오게 되고 영화계에 배우로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어머니의 돈줄이 된다. 小艾는 마침내 세상 사람들의 진면목을 깨닫게 되고 사회를 상대로 투쟁을 준비한다. 남녀청소년이 물질적 생활을 추구하고, 퇴폐문화에 빠져 타락해가는 모습, 여자는 술집 웨이트리스로 몸을 팔고, 남자는 깡패가 되어 도둑질을 한다. 이것이 唐人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黑裙》는 세탁소에서 일하던 청년이 이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밀매집단의 배에 올랐다가 살해당하는 이야기이고, 《發嫂》는 施玉瑛이라는 한 부녀가 부자를 꿈꾸다 계속해서 속는 바람에 창녀로 전락하고, 끝내 미치게 된다는 비참한 처지를 서술하였다. 唐人은 문학작품이 ‘사회고발’작용과 ‘사회 규탄작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그의 모든 작품은 사회에 던지는 고발장과 같은 것이었으니, 그는 현실비판주의 작가라 할 수 있다. 唐人은 또 작가의 예술적 표현 형식이 정형화되어서는 안되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작품도 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데, 蔣介石 일가를 다룬 작품은 모더니즘을 사용하였다. 唐人은 작품의 예술적 구상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희극성과 전기성이 풍부하지만, 그의 작품이 좌파경향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소설 말미는 항상 설교적이거나 개선의 여지를 한 가지씩 남겨두고 있다. 唐人 자신도 말년에는 이 점을 인식하여 작품을 새롭게 수정하려고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병마가 일찍이 그의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3. 東瑞의 창작

 

東瑞의 본명은 黃東導, 1942년 인도네시아의 가리만단 섬에서 태어났다. 천주화교대학(泉州華僑大學) 중문과를 졸업, 1972년 홍콩으로 이주하였다. 1976년부터 첫 번째 작품 《瑪依沙河畔的少女》를 출판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끝냈고, 총 39 작품을 출판하였다. 그중 장편이 8종, 중편 4종, 단편 소설집 6종, 아동용 소설 5종, 산문집 5종, 기행문 3종이다. 《出洋前後》와 《鐵蹄人生》은 화교의 생활을 반영한 것으로 윗세대 화교의 진실된 모습을 그려내었다. 艾蕪는 東瑞는 “전세계 화교 중 가장 뛰어나고 가장 성공한 작가”라고 칭찬했다. 《夜夜歡歌》는 연예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한 유명 여자가수의 성공과정을 둘러싼 연예계의 추잡한 내막을 폭로하고 있다. 여가수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장님들과의 육체교역’을 행해야 했다. 余??는 바로 이러한 교역으로 인기를 얻는다. 일단 인기를 얻으면 사장은 그녀의 ‘인기’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임과 동시에 자신도 ‘인기’를 이용 신분을 높인다. 이 작품은 화려한 연예계를 들춰 홍콩 오락문화의 기형적 형태를 폭로하고 있다. 《人海梟雄》의 제재는 참신하고, 내용은 깊이가 있다. 이 작품은 매우 개성 있는 한 인물을 탄생시켰다. 한 인신매매단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소녀 세 명을 몰래 들여와 홍콩 건달의 아내로 팔아 넘기는 전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파는 자, 팔리는 자, 사는 자, 쫓는 자 간의 긴박감 넘치는 관계 속에 스토리가 전개된다. 楊海娜는 인신매매범으로, 인정사정 없는 인물 중의 인물이다. 그녀는 이미 여자로서의 본성을 잃었으며, 인간성조차도 변질되었다. 독자들은 그녀를 보면서 표독스럽고 난폭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작가는 시종일관 추악한 모습의 그녀를 그리지 않고, 그녀에게 복잡한 성격을 부여한다. 즉 인간성을 상실하고부터 다시 인간성을 회복하기까지의 그녀의 인성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새로운 단계로 상승하게 된다. 東瑞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기를 좋아하였지만, 결혼이나 애정 문제를 다루는데서 그치지 않았고, 현대 상업사회에서의 여성 생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夜來風雨聲》는 결혼에 직면한 세 여자가 처한 어려운 문제와 각자의 선택을 다룬 소설이다. 君儀는 연약하고 인내심이 강한 여자로 남편의 구타와 욕설을 감수한다. 瑛瑛은 조용히 참고 지냈지만 의연하게 남편과 이혼하고 새롭게 삶의 즐거움을 알아간다. 茱麗는 개방형 로맨티스트로 결혼을 인생의 중요한 위치에 두지 않는다. 《珠婚之戀》의 福貞은 전통적인 중국 부녀자로, 홍콩에서 남양(南洋)에 있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30여 년 동안 재혼하지 않았고, 시동생의 집적거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福貞과 茱麗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인물로, 결혼관과 애정관념에 서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白領麗人》의 沈海는 작가가 묘사한 인물 중 가장 완벽한 인물로, 능력 있고 실력 있으며, 돈을 쫓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인격을 지킬 줄 알며,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여성의식을 가진 각성한 현대여성이다. 

東瑞의 창작특징은 첫째는 사실적인 점이고, 둘째로는 통속적인 점이다. 그는 스스로 “나는 줄곧 통속과 심각함을 나의 창작 상의 추구로 삼아왔다” 5) 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 작품의 내용은 엄숙하지만, 그 형식은 통속화한다는 것이다. 그의 중편소설은 “산문화”경향을 띄고 있으며, 인물 형상화에는 주로 “비교법”을 사용하였고, 계속해서 각도를 바꾸어 신선함을 주고 있다. 東瑞는 新 1 대 남천작가 중 성과를 거둔 한 사람이다.

 

4. 陶然의 창작

 

陶然은 상상력이 풍부하며, 세심한 관찰력을 가졌고, 인물 심령을 조각하는데 뛰어났으며, 형식면에서 특색을 갖춘, 新 1대 남천작가 중 잠재력 있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본명은 ?乃賢이며, 광동 초령현(廣東 蕉?縣) 사람으로, 북경 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였고, 1973년 홍콩으로 이주하였다. 1974년에 쓴 《冬夜》은 그의 처녀작이다. 이후 10년간 연이어 《追求》,《天平》,《人間》,《心潮》,《一樣的天空》,《與?同行》등 중, 장편소설과 약 50여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 그리고 5, 6권의 산문집을 출판하였다.

陶然은 홍콩의 사회인생을 쓰는데 치중하였다. 홍콩은 천국인가, 아니면 지옥인가? 그는 홍콩이 천당도 지옥도 아니며, 人間(인간세상)이라 여겼다. 이유는 바로 인간 세상에는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기 때문이다. 《追尋》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두 대학생이 여행사에서 재직하는 동안 보여준 다른 행동과 다른 운명, 다른 결말을 쓰고 있다. 孫啓從은 말솜씨가 뛰어나지만, 행실이 올바르지 않으며, 성격이 비열하고, 사장에게 아첨하는데 뛰어나며, 불법적인 사업을 크게 벌이는데, 그의 “추구하는 바”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다. 柳成林은 사회의 공공도덕을 준수하며, 정의감이 있고, 줄곧 정도를 걷고 있는데, 그가 뒤쫓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인생이다. 작품은 강열한 대조를 통해 우리들에게 인생의 깨달음을 주고 있다. 《人間》은 한층 더 단도직입적으로 그의 “홍콩은 인간세계이다”라는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은 대륙인인 李俊揚이 홍콩으로 친지를 방문하러 와서 보고 느끼는 바를 담고 있는데, 그는 홍콩을 떠날 때 다음과 같이 말한다. “홍콩은 여전히 인간세계이다. 그저 내지(대륙)와 다른 또 하나의 인간세계일 따름이다.”

陶然의 작품 중 더 많은 것은 홍콩의 그늘진 면을 폭로하는 작품들이다. 《蜜月》은 도박장에서 실제 사람들이 섹 스 공연을 하는 파렴치함과 천박함을 묘사하고 있다 ;《今天不回家》는 유명가수가 재주와 몸을 팔아 생활하는 고달픔을 반영하고 있다 ; 《平安夜》는 절도 및 강탈, “平安夜”에 결코 평안하지 못함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天平》은 “7?9”문제와 애정의 관계를 쓰고 있다. 작가는 이민과 사랑을 천평(저울의 일종)의 양 끝에 두고, 어느 것이 가볍고, 무거운지를 헤아리고 있다. 黃裕思와 楊竹英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후에 楊竹英이 미국 거주권이 있는 무역회사 사장 連福全을 알고는, 連福全의 품으로 돌아서게 되는데, “7?9”문제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은 일찍이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陶然의 예술적으로 가장 큰 특징은, 구조적으로 선적인 사유 모형을 타파하고, 현실과 과거를 함께 교차시켜 묘사를 진행하여, 종횡으로 교차하는 구조체를 형성한 점이다. 그러한 연유로, 그의 소설 시공간은 종종 매우 집중되어, 한 무대, 한 거리 모퉁이, 한 침상, 작은 차안, 엘리베이터 안, 한 가지 꿈 등이 모두 하나 하나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이야기의 절정부에서 도입하는 것을 즐겼는데, 우선 대단한 기세로 독자를 제압한 후, 이후에 다시 역향(逆向)과 순향(順向)을 교차하여 서술을 전개해 나간다. 예를 들면, 《夢醒何處》에서는 한 쌍의 젊은 남녀의 연애 비극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는 두 사람의 감정적으로 결렬되는 모순이 격화된 부분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아래쪽으로 여주인공이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내용을 쓰고, 위쪽으로 두 사람의 연애과정을 써, 한 가지 이야기를 분할하고 또 조합하였다. 《蜜月》,《小別後》등도 이와 비슷하다. 陶然은 인물심리를 형상화하는데 뛰어났다. 《一夜成名》은 한 장면을 빌어 인물의 심리 활동을 전시하였는데, 작품은 홍콩의 미녀 선발 대회를 다루고 있다. 楊銀嫦은 “미스 홍콩”의 진으로 선발되는데, 작가는 그녀가 기자에게 사진촬영을 받고, 인터뷰에 응하는 짧은 순간을 포착하여, 필봉을 그녀의 내면 심리로 뻗고 있다 ; 고진감래의 성공의 기쁨, 보장된 미래에 대한 동경, 반짝이는 시선들이 전신을 주시할 때의 온몸으로 느껴지는 수줍은 열기, 남자 댄서에게 둔부를 부딪쳤을 때의 느낌,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질문 받을 때의 난처함 등, 이 모두가 우리들로 하여금 그러한 상황에 놓인 듯, 마치 그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蜜月》은 한 쌍의 신혼 부부가 마카오의 도박장에서 억지로 실제 섹 스 공연을 하게 되는 정경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는 우선 이 남녀가 무대에서 첫 번째 단추를 푸는 매우 자극적인 장면을 독자의 눈앞에 펼쳐 보이고, 곧이어 인물심리를 서술하였으며, 이는 매우 성공적이라 하겠다.

 

5. 曾敏之 등의 창작

 

曾敏之는 《文?報》의 부총편집장을 지냈으며, 그만둔 후에도 꾸준히 문학의 고봉에 오르고자 노력하였다 : “ 비록 명성이 쇠하였다 하나, 아직은 세상을 울릴 만 하니, 졸필이 심원한 경작에 임해도 무방하다.” 그는 잇달아 《望云海》,《觀海錄》,《文苑春秋》,《文史品味錄》등의 작품을 출판하였다. 《望云海》는 작자의 3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보고문학과 유사한 서술산문과 설리(說理)에 치중한 문예 수필, 인물탐방, 투창(投槍: 창을 던짐)식의 잡문, 소개적인 해위문학 담론 등이 있다. 曾敏之는 가슴 속에 조국을 품고 있지만, 한번도 섬약한 개인 감정을 서술한 적이 없으며, 그가 서술한 것은 집단과 민족의 정감이었다. 노생(蘆?: 갈대로 만든 생황, 중국 묘족과 동족의 취관악기의 일종)을 배우는 모임이나 구이 요리를 하는 장면, 水街의 한 정경, 짧은 편지 한 통 등 어느 것 하나 시대의 시련이 배어나오지 않는 것이 없으며, 역사적 내용을 응집시키지 않은 것이 없다. “문혁”시기,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 선진 지식인들이 차례로 핍박받아 목숨을 잃는 현실을 빌어, “4인방”의 죄행을 고발하였다. 작자는 또한 평범한 평범한 사람과 일 가운데서 중국 민족의 빛을 발하는 성정을 발굴하는데 뛰어났다. 山鷄婆(《山鷄婆》)는 미쳤지만, 마음 속에는 변함없이 복수의 화염을 불태우고 있으며, 몸 파는 소녀는 마수의 손을 필사적으로 벗어난다. 阿曼(《孩子》)은 중산 기념관을 참관하면서 오만하게 모자를 벗지 않는 일본군에게 “모자를 벗어라”는 구령을 소리 높혀 외친다. 압박이 있으면 저항이 있게 마련이며, 이는 중화 민족 고유의 우수한 성품이라고 하면서, 작자는 그들을 찬미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작품들은 비참하긴 하지만 결코 마음이 슬프거나 쓰라리게 하지는 않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며, 명쾌한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남천작가 중에는, 몇몇 거론할 만한 작가가 더 있다.

예를 들면, 施叔靑, 그녀는 1978년 남편을 따라 홍콩에 정주하였으며, 10여 년 동안 일련의 “홍콩이야기”를 창작하였다. 그녀는 중상층의 지식여성의 모순과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종속적인 부녀형상을 만들어 냈다. 그녀가 쓴 “홍콩 이야기”는 외지인의 시선을 통해 홍콩을 바라본 것으로, 그녀의 눈 속에서 홍콩은 모든 것이 신선하고, 기이하며, 또한 다채롭다. 반갑게도 그녀의 작품은 “홍콩적 색채”도 매우 농후하다.

陳浩泉의 문학생애는 시를 쓰는데서 시작된다. 1973년 첫 번째 시집을 출판한 후, 연이어 몇 편의 시집을 출판하였지만, 그의 성과는 주로 소설에서 나타난다. 연예계와 영화계는 그가 가장 즐겨 선택하는 제재이다. 그는 잇달아 《銀海浪》,《銀色的夢》,《電視臺風雲》,《螢火》,《香港小姐》등 다수를 창작하였는데, 그 중 《香港小姐》의 성과가 가장 크다. 홍콩의 미인 선발대회 활동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구조 면에서 매우 참신한데, 세 명의 미녀가 각기 한 가지 이야기를 가지며, 동시에 서로 얽히어 있어 매우 다채롭다.

陳娟은 52만 자에 달하는 《曇花夢》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40년대 말 호녕(?寧)지구의 혼란한 사회를 반영하는 사실적 수사(寫實偵破)소설이다. 주인공 程慈航은 지혜와 용기를 겸비하였으며, 풍치있고 소탈하다. 이후 陳娟은 단편소설집 《香港女人》과 장편소설 《???》을 출판하였다. 《???》은 陳娟의 《曇花夢》의 뒤를 잇는 또 한 편의 역작으로 대륙에서 홍콩으로 온 농촌소녀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제재는 평범하지만 새로운 각도에서 생활의 내부를 절단하여, 생활의 복잡성과 가혹성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우리들에게 사상적 중후함을 안겨준다.

傳天虹은 개성 있는 시인이다. 그의 초기 시는 대부분 필봉을 “문혁”에 조준하고 있다. 이후 그는 시선을 더 넓은 세계로 확대하여 홍콩의 삶과 모습, 사회의 제반상을 묘사하였다.

王一桃는 심미관점이든, 시형식이든 간에 傳天虹과 구별되는 또다른 풍격을 갖춘 시인이다. 1980년 홍콩으로 이주하여 한편으로는 상업에 종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창작에 임하였으며, 《我心中的詩》,《王一桃香港詩輯》,《王一桃詩選》등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발표하였다. 王一桃 시의 내용으로는 산수에 대한 서정과, 화교생활을 묘사한 교포의 짧은 노래, 교수 생활에 대한 추억 등이 있으며, 더욱 많게는 홍콩의 기적적인 변화를 서술하는 것이 있다. 그의 시는 간결하고 소박하며, 맑고 그윽하다.

 

 

제 7장  현대주의 작가의 창작

 

1. “실험소설” 작가 劉以?

 

劉以?은 1918년에 출생했고, 절강 진해(鎭海) 사람이다. 1948년 홍콩에서 상해로 왔다. 그는 소설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실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며, 소설가는 “반드시 새로움을 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현대 예술로써 내재된 진실을 탐구하였고, “실험소설”을 창작하였다. 그의 “실험소설”은 예술적 각도에서 본다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새로운 기교와 수법을 운용한 창작이며, 다른 하나는 내재하는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종류는 창의든, 구조든, 구성이든 형식이든 간에 모두 전통소설과 구별되는 것들이다. 《天堂與地獄》은 파리를 의인화한, 우언체 소설이다 ; 《鍵》은 모두 10절로 이루어지는데, 각 절은 몇 백 자로써 한 인물의 윤곽만을 그려낼 뿐 이야기가 없으며, 건반식의 구조를 써서, 고리 하나에 다른 고리 하나가 채워지듯 마치 “인물상의 전람회식” 소설을 보는 듯 하다 ;《對倒》도 이야기가 없는데, 한 노인과 소녀의 서로 다른 심리상태를 쓰고 있으며, 한 단락마다 한 인물에 관해 쓰고, 마지막에는 극장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데, 작품은 쌍선상향(?線相向: 두 선이 서로 마주보다)의 교첩형(交疊型) 예술 구조를 채용하였다 ; 《?架》은 이야기도, 인물도 없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지 싸움 후의 파괴된 현장의 모습을 열거하여 쓰고 있으나, 파괴된 현장으로부터 부부가 싸우게 된 원인 및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장면 굴절체 소설(場景折射體小說)”이라 할 수 있다. 《打錯了》는 함축성과 형식이 매우 독특한 소설로서, 일찍이 열띤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뉘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의 시작부분과 문체가 완전히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 陳熙剛이 약속을 위해 집을 나설 때, 윗층에서 한 통의 잘못 걸린 전화를 받게 되고, 잠시 시간을 지체한 후, 버스 정류장에 도달하자 차 사고를 모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서로 의존하며 한가지도 빠질 수 없는데, 연계시켜 볼 경우 “기이하고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낸다.

현재 평론계는 劉以?의 “실험소설”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데, 어떤 이는 그의 소설이 줄거리가 없고, 인물이 없어 갈등도 없으며, 인간의 감정도 없고, 인물이 단조롭게 그려지기 쉽다고 여긴다. 또 어떤 이는 작자가 “성격소설”의 격식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여기는데, 모두가 긍정하는 점은 바로 그의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의 소설이 독특한 풍격을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劉以?은 소설은 내재된 진실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自根至葉(뿌리에서 잎까지, 즉 말해 원인에 따른 결과를 추구하는 표현수법)”의 수법만을 쓴다면 최상의 작품이 될 수 없으며, 오로지 가로된 단면만으로써 인물 내면의 흔들림과 변화를 추구해야지만이 복잡한 사회와 시대 정신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그는 또 다른 류의 “실험소설”을 창작하였다. 고전문학이나, 역사소설로부터 제재를 취한 작품인 소설 《蛇》은 《雷峰塔傳記》에서 제재를 취하였는데, 원작은 신화적 요소가 강한데 비하여, 《蛇》중의 白素貞은 더 이상 요괴가 아니며, 피와 살이 있는 평범한 인간이다. 소설은 白素貞과 許仙의 모순을 통해, 許仙의 내재된 진실을 드러내고, 사회 속의 의심이 만연한 심리상태를 개괄하였다. 《蜘蛛精》는 《西遊記》에서 제재를 취하였는데, 唐僧이 나신의 미녀에게 유혹되는 광경을 그리고 있다. 소설은 唐僧을 현실 중의 범인(凡人)으로 삼아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데, 색의 유혹에 직면하여 唐僧은 결국 마음의 눈을 뜨게 되고,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부분을 보게 된다”. 혈육의 몸을 가진 인간은 七情六欲을 가지며, 감정과 인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劉以?의 이러한 작품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데, 이는 작가가 새로운 관념으로써 새로운 해석을 해냈고, 과거의 문학작품과 역사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이야기의 신편성”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魯迅의 《故事新編》과는 다른 독틈함이 묻어난다.

현실 생활에서 제재를 취한 작품으로는《猶豫》,《(?螂》,《春雨》,《一九九七》,《時間》등이 있다. 《猶豫》는 전형적인 심리소설로서, “나”(곧 妹妹)는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언니의 아들과 딸을 돌보기 위해 상해에서 홍콩으로 오게 된다. 언니의 아들과 딸은 잃어버린 어머니의 사랑을 필요로 하며, 그녀 자신의 상해에 있는 아이도 역시 그녀가 없으면 않된다.  이는 일종의 모순이다 ; 그녀의 형부는 그녀의 상해 생활비를 부담하기를 원하며, 그녀는 스스로 직장을 구해,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기를 원하는데, 이 또한 모순이다 ; 그녀의 형부는 그녀를 좋아하며, 그녀가 일하는 공장의 사장도 그녀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녀는 상해의 남편에 대한 애정이 변함이 없는데 이 또한 모순이다. 세 가지 모순이 서로 얽혀, “나”의 심리 활동을 형성하고, 섬세한 감동을 주면서 동시에 이를 통해 줄거리의 발전을 이끈다.

《酒徒》은 劉以?의 유명 소설로, 중국 최초의 의식흐름(意識流)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갑갑한 시대를 사는 지식인이 자기 학대의 방식을 써서 지속적인 생존을 추구하는 이야기이다. 酒徒는 직업작가로서, 엄숙문학으로 발붙이기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무협소설을 쓰게 되고, 기괴한 무공을 충분히 쓰지 못한 이유로 그 기반을 잃고, 할 수 없이 포 르노 소설을 쓰게 된다. 그의 정신 생활도 매우 형편없는데, 알게 되는 여성은 방탕하고 외설적이다. 생활에서 도피하기 위해, 그는 술을 빌려 근심을 달래고, 점점 더 타락한다. 작가는 술꾼의 형상을 빌어 홍콩 현실의 기형적이고 어두운 면을 드러냈다.

酒徒는 모순의 결합체이다. 그는 현실을 불만스러워 하지만, 현실을 바꾸려는 행동은 하려 하지 않는다 ; 그는 술에 탐닉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히려 술로써 자신을 마취시키길 원한다 ; 그는 엄숙문학을 추구하지만, 하는 수 없이 포 르노 소설을 쓰고, 楊露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구해낼 만한 용기는 부족하다 ; 그는 어떤 때는 정신이 맑지만, 또 어떤 때는 매우 멍청하다. 그의 비극적인 운명은 대표성을 가지며, 그의 형상은 하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酒徒》은 다양한 예술 기법을 운용하였다. 먼저 의식 흐름의 기교를 들 수 있는데, 작가는 인물의 순간적인 체험을 포착하여 발휘하며, 다양한 묘사를 전개하고, 시간순서를 교차시키며, 의상(意象)을 서로 중첩시킨다 ; 다음으로, 여러 상징과 은유의 예술수법을 사용하였다 ; 마지막으로, 시적 언어를 들 수 있는데, 인물의 사상, 정서, 환경의 분위기 형성이 모두 시적 언어로 이루어지고 있다.

劉以?의 창조정신은 긍정되어야 하며, 그가 이루어낸 예술적 성과는 중국 당대 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2. 西西의 창작

 

西西의 원명은 張愛倫으로 광동 중산시(中山市) 사람이다. 1938년 출생하였으며, 유럽과 미국,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영향을 깊게 받아 작품의 독특한 풍격을 이루었다. 60년대에 창작을 시작,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엽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절정을 이루었다. 작품으로는 장편인《東城的故事》,《我城》,《美麗大厦》,《哨鹿》과 《春望》,《像我這樣的一?女子》,《胡子有?》등 여섯 편의 단편소설집이 있다.

《我城》은 西西의 명작이다. 도시의 변천과 젊은이의 정신적 면모를 주로 다루고 있다. 70년대 중엽 홍콩의 경제는 고속으로 발전하였고, 도시의 외관은 크나큰 변화를 겪었는데,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결합된 수법을 쓰면서, 청년들의 일과 생활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등장 인물로는 전화수리공인 阿果와, 공원 관리원인 麥快樂, 학생 阿發, 목수 阿東등이 있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로서, 도시의 건설자이며, 사상면에서 명랑하고 낙관적이며, 배우는데 열심이다. 예술 면에서, 작가는 동화식의 언어와 아동적인 사유방식을 쓰고 있으며, 하나 하나의 세부사항을 통해 “我城”의 역사성 변화를 나타내었으며, 역사적인 함축이 매우 풍부하다.

《像我這樣的一?女子》는 애정생활을 쓴 西西의 명작이다. 장의사(葬儀社)의 여 화장사인 “나”의 내면의 당혹스러움과 근심을 그리고 있다. “나”는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직업을 바꾸기를 원치 않으며, 이 일 역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 여기면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건전한 사상을 가진 여성이다. 소설은 주로 세상의 편견을 비판하고 있다.

西西는 이역의 제재를 쓰기를 좋아한다. 《太陽石》,《墨西哥可可糖》,《瑪麗亞》,《法國梧桐》등의 작품이 이에 속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이역의 묘연한 일들이 항상 시원스럽게 해결되는 느낌을 갖지 못하게 하는데, 예를 들면 멕시코 코코아 사탕 한 알은, 냄새를 맡으면 향긋하지만, 먹기에는 너무 딱딱하며, 그 딱딱한 정도가 손으로 부러뜨릴 수 없으며, 이빨로 깨물어 부술 수도 없고, 쇠망치로 으스러뜨릴 수 도 없다.

西西는 예술 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수법을 내놓았다. 그녀는 라틴아메리카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현실을 기이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주 묘사해 내었고, 현실이 기이한 형상과 다양한 색채를 띄는 겉옷을 걸치는 동시에 환상으로 가득하게 하였다. 예를 들면 《我城》은 아동적인 감각으로 감각하고, 아동적인 언어로 표현하여, 아동적 취미가 가득한데, 작자는 이를 칭하여 “완동체(頑童體)”라고 하였다 ;《像我這樣的一?女子》는 의식 흐름의 구성을 쓰고 있다 ; 《永不終止的大故事》는 “나”가 동시에 돌아가며 두 편의 소설을 읽고, 그 결과 제 3의 이야기를 늘여 나가는 내용으로, 이처럼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으며, 서로 다른 개체가 결합하는 구조를 가진다.

西西의 생활 범위는 비교적 편협하였지만, 기이하게도 그녀의 작품이 반영하는 생활면은 상당히 광범위하였다. 황제와 평민의 대립(《哨鹿》)에서부터 사회의 불공평함(《龍骨》)에 이르기까지 ; 군인의 모순적 심리(《十字勳章》)에서부터 사무실 직원의 정신적 면모(《陳大文的秋天》)에 이르기까지 ; 퇴직교사(《南蠻》)에서부터 부적을 그리는 노부인(《鎭?》)에 이르기까지 ; 사회의 부랑아(《九紋龍》)에서부터 외국 소녀(《瑪麗亞》)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인사 소송안(《瑪麗?案》), 체육 경기상황(《這是畢羅索》), 인체미의 상실(《哀悼亂房》) 등등 이 모두가 그녀의 붓끝에 담겨져 있다. 그녀의 사회에 대한 세밀한 각도는 다층적이며, 전방위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적인 언급 면적이 넓다 할지라도, 생활에 대한 발굴은 그다지 깊지 못하다. 그리고 그녀는 인생에 관심을 가지며, 그것이 현실을 향하고 있지만, 생활과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냉정하게 관찰하고 있지만 열정을 투입하는 것이 부족하며, 그녀의 생활 가치관과 심판은 독창적인 의견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점들은 그녀 작품의 부족한 면이라 할 것이다. 

 

 

제 8장  사실주의작가의 창작

 

1. 徐速의 창작

 

徐速의 원명은 徐斌으로, 1924년에 출생하였으며, 강소(江蘇) 숙천현(宿遷縣) 사람이다. 1950년에 홍콩으로 왔으며, 시대 조류에 휘말려 “난민”의 행렬에 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가 제일 처음 관심을 갖고 또 경험하게 되는 것이 “난민”의 고달픈 현실이었으며, “난민”을 제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창작하기에 이른다. 《難民花》는 아리따운 아가씨인 藍星이 대륙에서 홍콩으로 온 후 난민 숙영지에서 생활하면서, 생존을 위해 강제로 몸을 팔게 되는 내용인데, 특정 역사의 한 시대 속에서 대륙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압박에 의해 몰락해 가는 고난에 찬 삶을 반영하고 있다. 《?戱》는 농업대학의 한 대학생이 홍콩에 온 후 원숭이극을 놀려 생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은 契訶夫식의 유머적인 필치로 쓰여져 있으며, 줄거리는 간혹 웃음을 자아내지만, 또한 우리들로 하여금 난민의 가슴 아픈 눈물을 엿보게 한다.

50년대 초, 홍콩에는 좌우 양파가 대치하는 국면이 출현하였고, 徐速은 이러한 영향을 뚜렷이 받아 《星星之火》를 창작하였다. 이 소설은 1948년의 국내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국내의 양대 정치군사 세력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작품 중에서, 그는 국공 양당에 모두 비판적이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 도로를 찾기를 주장하였고, 이를 위해 이상적 인물인 田野를 창조해 내었다. 그러나 실제로 田野는 결코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은 중립을 이뤄 내지 못했으며, 국민당의 종군 기자가 되어, 결국에는 공산당의 군대에 수류탄을 던지게 된다. 《星星?月亮?太陽》은 徐速이 호평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성격의 여성을 형상화하였다 : 阿蘭은 외로움을 잘 타며, 내향적인 것이 푸른 하늘의 별과 같고, 秋明은 온유하고, 고결한 것이 달밤의 달과 같으며, 亞南은 호방하고, 열정적이어서 타는 듯 붉은 태양과 같다. 이 세 사람은 생활하는 중의 眞, 善, 美를 대표하며, 그녀들을 통해 인류의 사악함이 없으며 숭고한 사랑을 표현하고, 애정의 헌신을 찬양하고 있다.

그 후, 작가는 《風雨樓頭》,《第一片落葉》,《十誡》,《芳隣》등의 단편소설도 창작하였다. 《風雨樓頭》는 한 스님과 여교사의 복잡하게 뒤얽힌 묘연한 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시대의 대조류가 모든 젊은 남녀를 항일의 전선으로 밀어내는 상황을 반영하였다 ; 《第一片落葉》은 한 소녀가 공부하지 않고, 일하지 않으며, 향유하는 삶과 자극만을 추구하다 결국 나뭇잎 마냥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져 버리는 처지를 담고 있다 ; 《十誡》는 徐速의 비교적 훌륭한 단편으로, 학생인 汪士杰과 小珍이 야유회에 가서 성관계를 가지게 되고, 훗날 汪士杰이 小珍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위해 천주교의 “십계”를 범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설은 개인의 인성과 종교가 충돌하는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汪士杰은 일을 저지른 후, 수차례에 걸쳐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지만, 이 신부는 다른 사람이 아닌 小珍의 약혼자였으며, 마지막에 이 신부는 그를 너그러이 용서한다. 작품은 인성에 대한 존중을 표하면서, 인성의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항전시기 徐速은 항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군대에서 장교를 지냈다. 이로 인해 그의 많은 작품들이 군대 생활에서 제재를 취하고 있다. 《殺妻記》는 국민당 군대에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근무병 小楊과 張부관의 부인이 간통을 하다 발각되고, 연대장 馬回子는 張부관으로 하여금 부인을 살해하도록 한다. 죽일 것인가, 말 것인가? 어떻게 죽일 것인가? 서로 다른 인성의 충돌이 독자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소설이 가장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인물은 바로 연대장 馬回子이다. 그는 흉악 잔인하고, 거칠며, 독재자이지만, 악함 중에 선함이 묻어나고, 거친 중에 섬세함이 숨어있는 모순적이며 복잡한 인물이다.

《媛媛》,《驚濤》,《沈沙》를 포함하여 거작 《浪淘沙》삼부곡은 徐速이 노년에 이르러 한가로이 쓴 작품으로, 그의 창작 생평 중에 최고봉에 이른 때였다. 여기에서는 제 1부인 《媛媛》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소설은 수몰지역인 상해에서 敵, 我, 友(적, 나, 친구) 세 세력의 활동과 투쟁을 그리고 있다. 주로 친구(友方)에 관해 쓰고 있는데, 은행가의 조카인 歐陽世明과 사교계의 꽃인 媛媛의 애정을 실마리로 하여, 나(我方)와 적세력(敵方)에 그 촉수를 뻗쳐 나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상해의 지하 항일 유격대가 적과 투쟁을 전개하는 국면을 그리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일본 침략군 내부의 모순과 군인의 내면적 고뇌를 다루고 있다. 媛媛은 신비롭고, 복잡한 성격을 지닌 화교계의 꽃으로, 아름답고, 총명하지만, 매우 비참한 신세이다. 그녀는 돈과 권력을 쫓기로 마음먹고, 일본군정에서 접대를 하면서 일본군의 유명한 군기(軍妓)가 되지만, 일본군인인 佐藤을 사랑하고, 후에는 歐陽世明을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 歐陽世明은 소설의 남자 주인공으로, 그는 정의롭고, 애국심이 강하며, 또한 媛媛을 사랑하고 있는, 성장하는 중의 진보적인 청년이다.

소설의 구성은 매우 웅대하며, 인물은 다양하고, 줄거리는 아슬아슬하면서 또한 매우 치밀하다. 이는 비슷한 제재를 취한 다른 작품과는 사뭇 다른데, 이유는 이 작품이 일본군인 모두를 살인 악마로 묘사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침략성과 참혹성을 쓰는 이외에도, 그들의 소멸되지 않은 인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소설은 일본군인 내면의 분열을 폭로시켜, 그 선명한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徐速은 중국 지식인의 우환의식을 지니고 있다. 40년대에 경험했던 전쟁은 그로 하여금 앞날에 대해 비관하게 만들었고, 홍콩에 온 후로는 그 울긋불긋 요지경 세상이 그로 하여금 현대 문명에 대해 실망케 하였다. 그리하여, 작가는 눈을 자국의 전통문화에 돌리고, 유가적 사상을 치국 평천하의 제세(濟世) 처방으로 삼았다. 예술적인 면에서 그는 뚜렷한 현실주의 작가이며, 이야기 구성에 뛰어나고, 기교를 중시하며, 등장인물의 운명에 마음을 쓰게 만드는 상황설정에도 뛰어났다. 또한 줄거리가 변화무쌍하고,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徐俗은 과히 성과가 뛰어난 홍콩작가라 하겠다.

 

2. 海辛, 金依, 高旅, ?靑등 작가

 

海辛은 舒巷城 이후의 또 한 명의 전형적인 향토작가로서, 원명은 鄭辛雄이며, 광동 중산(中山) 사람이다. “보잘 것 없는 인물(小人物)”을 제재로 하여, 그들의 생활과 운명을 그리고 있으며, 그들의 아름다운 심령을 드러내었는데, 이는 海辛소설의 중요한 면이라 하겠다. 《醜漢子的禁地》는 추한 남자 高?成의 은혜를 알면 갚을 줄 아는 빛나는 영혼을 그리고 있다 ; 《嫁?浮臺》중의 阿鐵과 黑妹는 예물로써 浮臺를 고향에 보내는데, 그들의 고향을 사랑하는 선한 행위를 칭송하고 있다 ; 《乞?公主》는 거지를 제재로 하였는데, 걸인의 후손이 다른 이의 돈주머니를 탐하여 생활하지 않고, “자립”을 추구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하려는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 장편인 《塘西三代名花》는 海辛의 가장 무게있는 작품으로, 30년대에서 50년대에 이르기까지 홍콩의 환락가인 塘西를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기녀들과 그 은원 관계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전개하고 있으며, 사회와 인간 면모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金依는 홍콩의 노동인민 작가로 불리는데, 작품은 노동자의 생활을 제재로 하였으며, 장편으로 《還我靑春》,《大路上》,《小琴妹》,《原子塵》,《迎風曲》,《同心結》등이 있다. 작품들은 주로 노사간의 모순과 노동자의 항쟁을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金依의 창작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부녀자를 제재로 하여 아름다운 심령을 가진 부녀 형상을 빚어낸 점이다. 《??西施》는 순결한 여공인 阿宜의 숭고한 지조를 묘사하였다 ; 《迷失》은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는 가정의 모순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마음 넒은 여성 宋彩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錯失》중의 李蓮芝, 《千錢萬線》중의 秋云, 《樓下樓》중의 湯麗娥 등도 모두 이러한 형상에 속한다. 金依의 작품 가운데, 그녀들은 모두 마음씨가 곱고, 근면하며, 사리에 밝고, 애정문제와 가정에 올바르게 대처해 나간다.

高旅는 역사소설로 유명하다. 《杜秋娘》은 杜牧과 동시대인이었던 유명한 가무 기생인 秋娘의 이야기에서 제재를 취하였다. 杜秋娘은 타고난 아름다움 덕택으로 鎭海 절도사에 의해 시녀로 상납되고, 입궁 후, 唐 憲宗이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는 매우 총애하며 아끼게 되었다. 후에 역모를 꾀하였다고 모함을 받아 하옥되었다가, 출옥한 후로는 이름을 감추고 소탈한 삶을 살게 된다. 작품은 唐 중엽의 혼란한 암흑상을 재현하였다. “문혁(文革)” 당시 그는 13년 동안이나 글쓰는 일을 중단하였고, “문혁” 후에야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여, 《玉葉冠》,《困》,《深?艶遇記》등을 창작하였다. 그 중 《玉葉冠》은 가장 호평을 많이 받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唐代의 삼대 보물 중 하나인 玉葉冠을 실마리로 하여, 唐初의 궁정 투쟁을 묘사하고 있다. 황실의 친척과 탐관오리들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과, 잔인하고 포악한 몰골들이 적나라하게 폭로되고 있다. 그리고 장인과 하층인민의 서로 도와가며 단결하는 좋은 품행과 매우 정교한 기예는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또한 太平公主, 武則天, 李隆基, 武三思, ?舜卿, 春娃, 毛婆羅 등 인물의 형상은 매우 생동감 있게 형상화되었다.

?靑은 시인이자 실업가로서, 1933년 복건 안계현(福建 安溪縣)에서 출생하였다. 동남아에서 플라스틱 모형 및 주택 건설업에 종사할 당시, 시작을 대량으로 발표하였는데, 모음집으로 출판된 것으로는 《翡翠帶上的歌聲》,《在印度尼西亞》,《赤道線上》 등이 있다. 이후에 그는 20년 가까이 시단(詩壇)을 떠나 있었다. 1984년 그는 다시 시 집필을 시작하였고, 《踏浪歸來》,《千里風流一路情》,《情深處處》,《臺灣詩情》등을 출판하였다. ?靑은 현실주의 시인으로, 현실을 중시하였고,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조국의 개혁 개방이 현저한 성과를 거두자, 그는 《白天鵝讚歌》,《祝君順風》등의 시를 쓰는 한편 조국의 새로운 탄생을 찬양하였다 ; 그는 조국의 이익을 해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호되게 비난하였는데, 《我???──838》에서는, “무지하며, 제 잘난 척 하는” 관료주의자를 질책하고 있다. 애국 시인으로서, 그는 조국 통일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느꼈고, 대륙과 대만 홍콩 국민간의 통일을 갈망하는 시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靑 초기의 시들은 비교적 함축성이 결여되고, 직접적인 서술이 많으나, 문단으로 돌아온 후의 시들은 시예의 연마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수법에 있어서도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제 9장  학원파(學院派) 작가의 창작

 

1.  梁錫華의 창작

 

梁錫華는 광동 순덕(廣東 順德) 사람으로, 런던 대학의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학교 생활에서 제재를 취하였는데, 《獨立蒼茫》은 대학 내 교수의 일상생활과 애정 혼인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蕭晨星은 책임감이 강하고, 우정을 중시하며, 남을 잘 돕지만, 애정문제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어, “독립창망”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설은 유머적인 풍취 속에서 거둔 예술 효과 면에서나, 구어와 문언의 혼합으로 고아한 언어 격조를 띄게된 면에서나 매우 독특하고 뛰어나다 할 수 있으며, 예술 면에서는 《圍城》에 버금간다.

《香港大學生》은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생활을 빌어, 학교 당국의 부패상과 교사 품성의 저속함과 비열함을 드러내고 있으며, 7,80년대 홍콩의 대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있어 곤궁함과 고생스러움을 반영하고 있다. 《硏究生溢記》는 《香港大學生》의 속편이다. 이야기의 장소는 홍콩에서 캐나다로 옮겨졌지만, 주요 인물인 金祥藻는 두 이야기에서 연결되고 있다. 작자는 열정적이며, 달관적인 필치로 해외 유학생들의 힘들게 공부하는 생활과,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정신 면모를 그려내고 있다. “7?9” 문제가 등장한 후, 작가는 《頭上一片云》을 창작하였는데, 홍콩 각 계층 사람들의 공황 심리를 표현하였다. 작품에서 볼 때, 작가는 “7?9”문제에 대해서도 희미한 근심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이민을 가는 것에는 결코 찬성하지 않고 있으며, 작품은 조취를 취하지 않고 이민하는 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梁錫華의 산문은 그 영향과 성과가 아마도 소설보다 클 듯 하다. 梁錫華는 여행가로 불릴 만 한데, 그의 족적은 세계각지에 이르렀으며, 따라서 기행문이 그의 산문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恩諾偉之地》 북극권의 극한의 땅의 자연 풍경을 그리고 있다. 梁錫華가 가장 많이 창작한 것은 雜感(잡다한 감상, 잡감을 적은 글)이다. 또한 사회의 불건전한 경향이나, 추한 현상, 인성 약점의 폭로와 조소를 쓴 글도 있으며, 미욱한 자, 방황하는 자, 무지한 자, 나태한 자에 대한 선의의 비평을 쓴 글도 있다. 《牛仔?》는 청바지를 입는 가장 큰 폐해는 사람의 생식능력을 해치는 것이며, 인류의 “만성 멸종법”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시대 조류에 맹목적으로 뒤따르는 젊은이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梁錫華는 反調를 자주 주장하였는데, 과감히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僕是福》에서는 “쓰러지게(僕) ”되는 것이 “복(福)”이라 여기고 있는데, 그는 병자가 사망 전에 일 년 가량 고통스러워야 함은 매우 두려운 일이며, 거리에 쓰러져 죽는다면, “몇 십 초에서 일 분 사이에 삶을 마감할 수 있으며”,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면, “냉동고에서 홀가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하였다. 작가는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데, 산문 중의 다양한 지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쉴새없이 감탄하게 한다. 이를테면, 《一墻之隔》에서는 담의 역사와 작용을 이야기하는데, 《將仲子》의 “無逾我墻(나의 벽을 넘지 마오)”에서부터 《西廂記》의 연인이 월장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인용한 자료들이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음이 있다.

梁錫華는 유머를 즐겼으며, 유머에 뛰어났다. 남방의 화장실을 묘사한 《從旅游厠所想起》에서는 해학적인 웃음이 끊임없이 나오게 하는데, 문학적이고, 의학적이며, 상업적인 각종 전문용어를 완곡하게 써서, 인류의 배설과 배설물을 표현하고 있으며, 낭만이라든지, 倒影(거꾸로 선 그림자, 수면에 비친 그림자), 산소, 出入口貨 등등, 우리들로 하여금 배꼽 잡고  웃게 만든다. 작가는 때때로 과장된 언어를 쓰고 있는데 “과거 지뢰를 제거하는 자세가 30년이 흐르자 모두 항공모함의 자태로 승격되었다”라고 쓰고 있다. 두 가지 형태가 매우 다른 병기로 여인 신체의 변화를 형용하였는데, 전혀 닮지 않은 듯 보이지만, 예술적 진실을 놓치지 않고 있어, 해학적이면서도 풍자적인 예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가의 해학적인 유머 특색은 첫째로는, 그가 천성적으로 해학적이며, 또한 영국식 교육을 받은 때문이며, 둘째로는 작가 자신이 “이 세계에 비참한 사람, 일, 사물이 넘쳐난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작가 개인 감정의 표현 방식의 일종이라 하겠다.

 

2.  小思의 창작

 

小思는 산문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산문은 깊은 뜻과 풍부한 식견이 담겨져 있고, 철리를 포함하며, 상하를 종횡하고, 아름답고 청아한 자연이 있다. 그녀의 원명은 盧瑋?으로, 광동 번우(廣東 番?) 사람이다. 《?子慨漫畵選繹》,《七好文集》,《路上談》,《日影行》,《承敎小記》,《三人行》,《不遷》,《?云箋》등을 출판하였다. 《?子慨漫畵選繹》은 小思가 1970년에 《中國學生周報》에 매 주 ?氏의 만화로 쓴 삽화문장의 모음집이다. 《路上談》에서 談한 것은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이나, 생활, 이상(理想)면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이다. 또한 《讓我們都有出息》에서는  “장래성(出息)”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 《活書有的是》에서는 학생들이 活書를 읽으려면, 생기있게(活) 독서해야 한다고 하였다. 일부 작품은  풍경을 묘사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이치를 언정(言情) 중에 빗대어 말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一夜苔生》은 비탈과 돌 위에 자란 이끼는 나무나 대나무처럼 큰 키를 가지지 못하며, 꽃의 다채로움도 없고, 도시나 번화한 곳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항상 말끔히 씻겨 버리지만, 하룻밤 새 다시 성장하였음을 쓰고 있다. 작가는 이끼는 아름답게 푸르며, 완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찬미하였다. 《日影行》은 小思가 일본 유학시절에 쓴 산문집이다. 그녀의 일본 유학 당시의 수많은 감촉은 언제나 끌러내지 못한 중국 정서를 매달고 있다. 《京都雜想》은 작가가 “중?일은 또다시 싸우지 않는다(中日不再戰)”라고 쓰여진 석비를 발견하고 떠오르는 무한한 감개를 쓰고 있는데, 작가는 이 석비가 중?일 양국 인민의 피와 바꾼 것이며, 말 못다할 피눈물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하면서, “나에게 물었다, 모르겠구나, 석비에게 물어보자”라고 쓰고 있다. 이는 독자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강렬한 반전 사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七好文集》에서 그녀가 쓴 내용으로 본다면, 그녀의 심리는 모순적이다. 예를 들면 《盆栽》에서는 집안의 토송 한 그루가 이러 저러한 속박을 받아 자유롭지 못하니, 매우 슬프다고 하면서, 또한 꼭두각시 인형이 줄의 조종을 받아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고는, 보고나니 슬프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인형은 살아 있는 것이며, 만약 줄을 끊어 버린다면, 꼭두각시 인형은 자유로워지지만, 또한 죽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녀는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사고하지 못했으며, 이는 일종의 모순으로, 물질 문명의 발달에 처하여 정신문명이 쇠약한 홍콩 사회의 모순이 한 지식인에게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3.  余光中의 창작

 

余光中은 1974년에서 1985년까지 홍콩 中文 대학의 초대교수로 재직하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세 편의 시집 《與永恒撥河》,《隔水觀音》,《紫荊賦》와 《靑靑邊愁》등 두 편의 산문집을 창작하였다. 시집 세 편은 모두 191 수로, 그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전체의 4분의 1일에 해당된다. 홍콩 체류기간 동안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北望詩이다. 시의 내용은 전혀 복잡하지 않지만, 이는 시인의 대륙을 멀리서 그리는 영혼의 굴절이라 할 수 있다. 그 사상 감정은 꽤나 복잡한데, 대륙에 대해 사랑과, 동경을 품는 동시에, 오해와 근심, 비분도 느끼고 있다. 《沙田之秋》은 귀뚜라미를 통해 자신의 동년에 대한 그리움을 걷어올리고 있다 ; 《燈下》는 외로운 손님과 외로운 등에 관해 쓰고 있는데, 그 심경이 무한히 처량하고 쓸쓸하다 ; 《十年看山》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십 년간 산을 바라보았지만, 홍콩의 청산을 본 것이 아니라/ 이러한 청산의 뒷모습이었다....../ 십 년간 산을 바라보면서, 정말 싫었다. 이 청산이 문 앞을 가로막고/ 북을 향한 꿈의 땅을 가려버린 사실이/ 그저 어릴 적 조금 완고했던 추억을 위해.” 시인의 조국에 대한 깊은 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떨구게 할만 하다. 余光中은 “문혁” 후기에 홍콩으로 왔다. “문혁”의 물결은 다리 하나 간격의 전답에만 있었으며, 그는 이 점을 시시때때로 실감하였고, 때문에 北望詩의 또 다른 내용은 “문혁”의 나쁜 재난성 결과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北望》은 “문혁”의 나쁜 물결이 하나씩 이어져, 끝이 없음을 쓰고 있다 ; 《九廣路上》은 “문혁”이 초래한 음산하고 공포스런 현실의 환경을 다루고 있다 ; 《公無渡河》는 몰래 강을 건너 국경을 넘으려는 자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시작들은 곡필(曲筆: (고의로) 주제를 벗어나 서술하는 방법)의 방법을 쓰거나, 혹은 夢境(꿈속의 세계)을 써서, “문혁”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7?9”문제 역시 그가 관심을 가지는 문제로서, 그는 홍콩의 앞날에 대해 시종 근심에 싸여 있으며, 결코 낙관적이지 못했다. 대륙이 개혁개방을 실행한 후, 시인은 심중으로 기쁨을 되찾고, 비유적인 수법으로, 《苦熱》,《初春》등 시를 썼는데,  개방에 대한 크나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심지어는 강남에 돌을 던져 길을 묻고, 옛집의 제비를 데려다 그를 찾는 등, 기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余光中의 홍콩 체류기간 동안의 시작은 중국 역사 문화에서 제재를 취한 회고하며 역사를 읊는 작품도 많다. 그 원인은 작가가 의식적으로 시작에 역사감각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 ;  다른 한편으로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추구하였다. 그는 “현대시인은 전통과 현대의 차이만을 보며, 양자 간의 공통점을 보지 못한다 ; 양자 간의 경계를 볼 뿐, 양자의 결합을 보지 못한다” 6) 고 여겼다. 余光中은 이 세 편의 시집에서 이러한 결합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외적인 형태로써 중국 고대 문화에 진입하는데 만족하지 않았으며, 감정이 위로 향하도록 새겨 넣는 작업에도 만족하지 않았고, 현실에서의 삶의 깨달음을 역사 문화의 깨달음 가운데에 녹아들도록 하였다. 《唐馬》는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걸작으로 불릴 만하다. 시 중의 “唐馬”는 중화 민족의 무예를 숭상하는 정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여전히 용맹하고 기세 등등하게 서 있는 신마”일 뿐이며, 일찍이 “大唐의 웅풍(雄風)”을 지녔지만, 지금에는 “유리관 안에서 영락한 신세”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변방의 요새에 다시 봉화가 오르면, 그것은 이미 유리관를 차 부수고 “포위를 뚫고 벗어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마음 아픈 것은 기사의 자손이 지금에 와서는 도박꾼이 되어, “말 타는 기술을 익히지 않고, 그저 馬經을 욀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시인은 중화민족이 100년간 부진하여, 웅풍이 다한 것에 대해 탄식을 금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黃河》는 중화 민족의 불운한 운명에 대한 감상을 쓴 것이다. 황하의 역사는 중화 민족의 고되고 슬픈 역사라 할 수 있다. 고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깃발이, “순풍에 휘날리고, 또 역풍에 뒤집혔으며”, “스물 여섯 차례에 걸쳐 물길이 바뀌고, 천여 차례 범람하니”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을 흩뿌려 떠다니게” 하였다. 여기에 이르면 시인의 필봉(筆鋒)은 방향을 돌려, 현대로 내뻗는데, 조국은 아직도 통일되지 않았으니, 시인이 이렇게 쓰고 있다 :  출렁대는 혼탁한 물결이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찌하여 누런 흙탕물 한방울도 ”나의 입술을 적실 수 없는가“, 이는 백발이 되어 가는 해외의 유랑자들로 하여금 ”반평생 동안 젖을 떼인 고통“을 극렬하게 느끼도록 하였다. 시인은 황하를 빌어 강렬한 우환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예술 면에서, 余光中은 끊임없이 탐구를 모색하였는데, 젊은 시절에는 열광적으로 서구화되었으며, 의상의 형상화와 구의 다듬기에 열중하였고, 시의가 난해하였다. 후에 점차적으로 완곡하고 원만한 시풍에 도취되었고, 표현 면에서 이원합일(二元合一)하는 데 치중하였다. 그는 감정적으로 자유분방하고 강렬하였으며, 시야가 넓고, 상상력이 탁월하였다. 그는 고집스럽게 역사감각의 작품을 추구하였지만, 자주 공허함이 드러났는데, 이는 그의 시작의 한계라 하겠다.  

 

 

제 10장 통속문학창작

 

1. 새로운 무협 소설의 대가 金庸

 

金庸은 1955년에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恩仇?》은 그의 처녀작이며,  1972년에 마지막으로 《鹿鼎?》를 출판하고, “절필”을 선언하였다. 그는 모두 15部 38?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창작 시간의 순서에 따르면: 《??恩仇?》,《碧血?》,《雪山?狐》,《射雕英雄?》,《神雕??》,《?狐外?》,《白??西?》,《???》,《連城?》,《倚天屠??》,《天?八部》,《?客行》,《笑傲江湖》,《鹿鼎?》이다.

金庸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사상은 넓고도 깊은데, 역사와 사회가 반영되어 있다. 그 중에서, 역사로써 배경을 삼은 것은 7 편이다. 작자는 새로운 역사의 시각에 서서, 많은 민감하고 복잡한 역사 문제를 탐구하였다. 《鹿鼎?》는 천지회(天地?)와 목왕부(沐王府) 군웅과 강희황조(康熙皇朝)의 모순투쟁을 썼다. 강희황제는 나쁜 황제로 쓰여지지 않았다. 그는 한편으로는 천지회 군웅들을 적으로 삼았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과 사회에 유익한 일들을 하였다. 《天?八部》에서는 무림의 각 파벌들 간의 모순과 송나라와 요(遼)나라 사이의 전쟁을 쓰고 있다. 후자에 대하여 작자는 인민본위(人民本位)에서 출발하여, 쌍방 통치자들이 모순을 이용하고 전쟁을 일으켜서 고통을 받는 쪽은 쌍방의 백성들이라고 쓰고 있다. 金庸은 요나라를 침락자로, 송나라를 침략을 당한 쪽이라고 쓰지 않았다. 이런 역사적 견해는 훨씬 객관적이고, 더욱 새로운 의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역사적 제재의 작품에서 金庸은 “무(武)”를 매개로 삼아서 그의 사회생활의 체험과 견해를 기발하게 담아냈다. 그는 인성(人性)을 중시하여 글을 썼다. 《連城?》은 사제(?弟)간의 상잔(相?), 친구간의 반목, 원수가 된 연인, 각자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펼치는 인생 참극을 그림으로써, 잔인하고 비열하며, 간교한 삶들을 보여주고 있다.

金庸 소설의 성공은 성격이 각각 다른 인물형상을 창조한 데 있다 ; 郭靖은 소박하고 말주변이 없었다. 그는 ??의 총명함이 없었고, ?克爽의 귀공자 기질도 없었지만, 몹시 의지가 굳었고,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여 초일류 고수가 되었다. ?峰(《天?八部》) 역시 무공으로 세상에서 으뜸이었지만 그는 비극적인 영웅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은혜와 복수, 민족의 은혜와 복수의 교차점에 놓여 있었다. 한족(?族)으로부터 출중한 무공을 배워서 한족에 대하여 깊고 두터운 감사의 맘이 있었지만, 그는 거란의 혈통을 타고났다. 그는 두 민족의 이해(利害)를 겸하며. 두 민족의 국가관념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민족모순이 첨예한 환경에서 그는 그에게 다가올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위험에 직면하여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포부가 넓고 컸으며, 강직하여 아첨하지 않았으며, 또한 항상 다른 사람을 고려하였다. 이는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이다. 令狐沖(《笑傲江湖》는 金庸이 자신의 인격적 이상에 근거하여 창조한 위대한 호협이며, 화산파(?山派)의 대 제자이다. 그는 段?처럼 고귀한 출신도 아니었고, ?家洛처럼 학식이 잇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의 규칙에 의거하여 일을 처리하였다. 농담을 좋아하고, 유머감이 있으며 약간은 ?小?와 닮았지만, ?小?의 억지쓰는 면을 닮지 않았고 공명정대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는 공명이나 돈에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는 장문(掌?)의 자리를 내어놓고, 항주(杭州)에서 任盈盈과 유유자적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小?(《鹿鼎?》)는 하나의 전형으로, 무협소설사에서 획기적인 인물이다. 그는 하층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우연한 기회로 康熙帝와 죽마고우가 되었다. 이때부터 만사형통으로, 일등공(一等公)대장군의 관직까지 하였다. 그는 허풍과 아첨을 잘 떨었는데, 허풍을 떨 때는 익살을 부리며 사람들을 웃겨서 사람들에게 흥미를 가지고 듣게 만들었다. 그는 취향이 특이하여 내기를 하여 군대와 나라의 대사(大事)를 결정하였다. 그는 색(色)을 목숨처럼 좋아하여, 미색(美色)을 보면 바로 기뻐하였다. 일단 좋아하게 되면, 꼭 아내로 삼아서, 결국 그는 7명의 아내를 취했다. 그는 또한 남의 돈을 잘 뜯어내어, 시정잡배의 기질이 다분한 괴벽스런 사내였다. 그러나 결코 사람들로 하여금 미워할 수 없게 하였다. 내기를 하면 반드시 속임수를 썼지만 항상 도박으로 딴 돈은 사람들에게 베풀었다. 그는 색(色)을 좋아했지만, 고의로 여자를 희롱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으며, 부인들 모두를 잘 보살폈다. 그는 재산을 강탈하긴 하였지만 독차지하진 않았다. 다른 방면으로 그는 애증(?憎)이 분명하였고, 의협심을 중시하였으며 우정을 중하게 여겼다. 작가는 그에 대해서 거의 화를 내기도 하고 애정을 갖기도 한다. ?小?는 희극적 인물이다. ?小?의 형상은 심오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는 속임수를 쓰고, 사리(私利)를 꾀하여 부정을 저지르고, 윗사람을 속이고 아랫사람을 기만하며, 사기를 쳐서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지만, 오히려 입신출세하였고, 만사가 형통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깊게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金庸이 만들어낸 인물은 단조로운 성격과 전형성을 넘어섰다. 영웅을 신의 자리에서 인간의 자리로 끌어 내렸고, 칠정육욕(七情六欲)을 부여하였다. 金庸의 무협소설은 넓고 큰 기세와 교묘한 구성, 곡절이 많은 복잡한 줄거리, 다변(多?)적인 수법과 현란한 문체로 절묘한 무협예술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그는 고심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였으며 매 소설은 모두 새로운 것들을 나타내었다. 그는 “정(情)”을 중시하여 각양각색의 정(情)을 썼다. 남녀간의 연애의 정, 부모자식간의 정, 형제간의 정, 사제간의 정, 친구사이의 정 등이다. 金庸의 무협소설은 그 줄거리가 복잡한데, “매듭(?)”을 묶어 “매듭(?)”을 푸는 교묘함과 풍부한 상상력은 고금(古今)을 통틀어 독보적이다. 신비성은 또 하나의 특색이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무공, 신출귀몰한 인물,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대지, 깊은 계곡과 동굴, 훌륭한 기술의 지하도 등등 신비성이 충만하지 않은 것이 없다. 金庸은 박학하고 재능이 많아서 중?서학(中?西?) 모두 통달하였으며, 거문고?바둑?글씨?그림, 불도(佛道)?유학(儒?), 비급검경(秘???), 기공맥도(?功?道), 무공초식, 강호은어, 행방(行?: 엤날의 동업조직) 은어, 문파의 연원 등에 대해서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金庸 소설의 언어는 우아하고 간결하며, 청담하면서 통속적인데, 시시 때때로 시적 의경을 펼쳐내어, 마치 그림의 풍경을 보는 듯 하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의 모든 특색을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높은 문학적 가치와 감상 가치를 가진다. 만약 이를 고금을 통틀어 중외(中外) 소설의 숲에 둔다면 당연히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2. 과학 환타지 소설 작가 倪匡

 

倪匡의 원래 이름은 倪亦明이다. 1935년 상해에서 태어나 1957년에 홍콩으로 왔다. 30년이 넘게 과학 환타지 소설 65종을 썼다. 그의 환타지 소설은 특이한 상상과 배치가 뛰어나며, 줄거리가 긴장감이 있고, 읽을만하다.

인물의 각도에서 보자면, 그의 소설은 웨슬리 계열, 원진협(原振?) 계열, 기타 인물 계열의 세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다. 倪匡의 환타지소설의 특징은, 그의 과학성, 환상 그리고 이야기성에 대한 독특한 처리에 있다. 그는 매우 많은 과학성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두 종류만 이야기하였다. 그 첫 번째가 이야기를 빌어와서 자연계 혹은 인류 사회에 대하여 인식되지 않았던 사물을 대담하게 과학적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聚?盆》에서는 한 과학자가 고물상에서 금속 조각을 사왔는데, 감정을 해보니 그것은 명대(明代) 심만삼(沈万三)의 보물단지의 조각으로, 더 연구해보니 그것은 금속 복제기로서 외계인이 지구에 남기고 간 것이었다. 이것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心?》은 왜 인류가 종교를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해석으로, 역시 일리있는 내용이다. 倪匡의 환타지소설은 대체적으로 하나의 고정된 틀을 가진다. 바로 “세상에 ...가 있게 된 것은 바로 ...한 이유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작품이 공식화(公式化)되는 흠이 있지만, 공식화된 후반부의 서술과 묘사는 오히려 쉽지가 않다. 작자는 여기에서 광범위한 지식과 재빠른 상상력에 기본을 두고 있다. 두 번째, 과학을 인자(引子)로 하여 이야기성에 치중한다. 예를 들면 《?像》은 항해를 하는 청년이 신기루 속에 나타난 아랍 여인을 사랑하게 되어, 고생을 마다 않고 찾아 헤매는 이야기이다. 신기루에 대해 인류는 과학적인 해석을  내놓았으며, 여기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심금을 울리는 사랑 이야기이다. 《失魂》이라는 작품 역시 그러하다.

倪匡은 상상력이 가장 풍부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자연현상, 역사서, 민간의 전하는 이야기, 작가 자신의 갖가지 생각, 감상, 괴상한 발상 모두 날개 돋친 듯 연상되고 상상되어 한 편의 환타지 소설로 태어난다. 《无名?》에서, 작가는 세계 4대 종교의 창시자인 모하메드, 석가모니, 예수, 노자를 인류 구제의 사명을 지닌 우주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倪匡의 환타지 소설은 그 배열이 괴이하고, 인물이 홀연 나타났다 사라지며, 분위기가 은밀하다. 그는 보통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사물을 우선 드러내고, 크게 과장시켜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다음으로 줄거리를 단계적으로 전개해 나가, 마지막에 “매듭(?)”을 풀어낸다. 그는 배경을 아프리카 밀림이나, 아랍의 대사막, 남양의 외딴 섬, 유럽의 고성,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두기를 즐겼는데, 이러한 곳은 독자가 낯설어 하는 비밀스런 곳으로,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유용하다.

原振? 계열의 주인공은 原振?이다. 그는 견식과 독특한 경력으로 유명하며, ??이라 불리우는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고생을 마다 않는 미덕을 지녔지만, 두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가 틀리다. ??이 추구하는 것은 권력이며, 原振?이 추구하는 것은 정신 세계의 완성이다. 웨슬리 계열의 주인공은 웨슬리인데, 그는 무공에 능하고, 의를 중히 여기며, 박학다식하고, 과학자의 과학 구증(求證)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대담하고 세심하며, 범상치 않은 지혜를 가진 전사적인 인물이다. 倪匡은 생활면에서 부유하였지만, 창작 속도가 너무 빨라, 일부 작품은 허술함이 엿보이는데, 이는 그의 부족한 면이라 하겠다.

 

3. 亦舒, 嚴沁 등의 애정소설


亦舒는 1955년 상해에서 홍콩으로 왔다. 그녀는 17세에 이미 문단의 이름난 재녀가 되었다. 지금까지 《家明???》,《?身女人》,《我的前半生》,《香雪海》,《喜?》,《?信子》,《曾?深??》,《曼陀?》등 60여 종의 소설을 출판하였다. 亦舒의 애정소설은 제재의 범위가 편협하지만, 상아탑 속에서 진행되는 핑크빛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인생과 사회에 직면하여 필봉을 중상층 지식인의 애정 및 혼인 생활로 향하였는데, 특히 지식 여성의 내면 깊숙히 파고들어, 그녀들의 애정에 대한 추구와 절망, 고통과 몸부림을 담아내고 있다. 홍콩은 물질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서, 물욕의 즙이 사회 구석구석에 베어 있으며, 사랑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러한 면은 亦舒의 작품 에 비교적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喜?》는 영국 유학생 喜?가 돈을 위해 대자본가 勖存姿의 정부가 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婚外之戀》중의 任思龍은 이전에 한 회사 동료를 사랑했었지만, 사랑을 얻고 나자 곧 그 사랑을 버리고 만다. 평범한 생활을 원치 않았던 그녀는 자신에게 별장과 값비싼 자동차를 줄 수 있는 사장의 품에 안기기를 원한다. 亦舒는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 그녀는 공원이나 해변에서 남녀가 짝지어 껴안고 있는 이른바 연애라는 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며”, 진정한 연애는 극히 드문 것으로 “인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것”이라 여겼다. 이러한 연유로, 그녀의 작품에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목숨 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고, 연인이 헤어지는 내용이다. 《我的前半生》중의 涓生과 子君은 연애 결혼을 하여 아이도 두었지만, 涓生은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한다 ; 《曾?深??》중의 공학 박사는 아내를 깊이 사랑하지만, 아내 利璧迦는 돌연 그의 곁을 떠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 《?脂》중의 애정 관계는 주마등과 같이 우리들의 눈을 더욱 어지럽힌다.

중상층 지식 여성의 고독감과 외로움은 亦舒가 창작한 자극점의 하나이다. 《?比烟花寂寞》중의 여주인공 姚晶은 미국으로 시집간 후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녀의 죽음은 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차라리 유산을 남에게 주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외로운 때문이었다. 지식여성 중의 고독과 외로움은 일종의 시대병으로 이는 홍콩 사회의 물질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허탈감 간의 모순을 반영한 것이다. 亦舒는 애정에 대해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졌으며, 그녀는 “애정은 역병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시각에 기초한 그녀의 애정관은 비관적이고, 따라서 사랑 이야기도 모두 비관적 색채를 띄고 있다. 소설의 결말에도 원만한 끝맺음이 없고, 정인과 가족을 이루는 대단원이 없다. 그녀의 인물은 고통스럽지 않으면, 병사하거나 자살하여, 소설을 본 후 사람들에게 비애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亦舒는 예술 면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다. 문체가 간결명료하며, 문장이 짧고, 문단이 짧으며, 리듬이 빠르다 ; 어조가 신랄하며, 인물 영혼을 게시하고, 위엄을 갖추면서 또한 익살스럽고, 내면적으로는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결점이라고 한다면 제재 범위가 편협하고, 깊이가 얕다는 점이다.

岑??의 애정소설은 내용과 풍격 면에서 모두 亦舒와 사뭇 다르다. 岑??은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한다 여겼으므로 그녀 작품 속의 남녀 모두 순수하고, 진지하며, 고집스럽다. 모두가 오로지 사랑만을 위하여 생사를 뛰어 넘는다. 亦舒가 애정에 대해 비관적 태도를 가졌다고 한다면, 岑??은 낙관주의적 태도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비록 여러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에는 모두 연인과 함께 가정을 이룬다. 전체적으로 볼 때,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현실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쓴 많은 이야기 모두 물총새의 사랑이며, 동화적인 사랑으로,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에 매우 적합하며, 자신 역시 고귀하고 순수한 여학생이 되어 바라보고자 하였다.

?沁의 애정고사는 亦舒의 비관적이고 암울한 것과 다르며, 岑??의 낙관적이고 순정적인 것과도 다르다. 그녀가 쓴 것은 사랑과 증오의 교차된 이야기이다. “사랑”은 그녀에 의해 강력해지고, 소외되는데, 사랑이 일단 상실되면, “증오”로 곧 전환되며, 이 “증오”는 공포스럽고, 히스테릭하다. 《古屋》은 方老太가 자신의 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딸을 키운 목적은 딸을 핍박받아 죽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성의 사랑을 상실하게 되면 증오를 낳게 되고, 부모의 사랑을 상실해도 역시 증오를 낳게 된다. 《草浪》이 그러한 내용이다. ?沁의 소설은 인물 형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작가는 감정을 쓰고, 인생을 게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작가는 종종 감정과 인생을 강조하고, 과장하며, 소외시켰는데, 이로 인해 인물 성격의 특징이 매우 두드러진다.


4. 梁鳳儀의 재경(材經)소설


梁??는 소설 40여 종을 출판하였다. 그의 소설은 모두 홍콩 경제계의 생활과 투쟁을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제재가 굵직하며, 매우 독창적이다. 내용 면에서는, 기업간의 상호 병탄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도 있고, 외자은행과 정부 고위 관리가 결탁하여 중소 화자기업(??企?)을 집어삼키는 내용을 다룬 것도 있으며, “모기형” 무역상이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점차 발전해 나가는 것을 쓴 것도 있고, 창업과 가업을 지키는 것의 어려움을 나타낸 것도 있으며, 대기업 내부 각 파벌 계열간에 상호 알력을 폭로한 것도 있다. 그녀의 소설을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홍콩이라는 상업 사회의 내포하는 바와 그 실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재경소설은 경제계의 다양한 인물, 예를 들면, 관공상인(官商), 대은행가, 대기업가, 부동산업자, 주식 경영인, 女强人, 중소 상인 등등을 잘 형상화하였는데, 그 중 강하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女强人 형상은 현대 도시 여성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기존의 홍콩 문단에서의 규방의 한을 품은 부녀자나 순정한 소녀의 연약한 기운을 일소시켜,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院楚?(《信是有?》)은 창업형의 女强人이다. 그녀는 자극을 즐기며, 생활에 도전하고, 유능하며, 매사에 철저하고 신속하다. 그녀의 노력 하에 결국 단일형의 한 회사가 그룹으로 성장한다. 江福慧(《天堆雪》,《九重恩怨》)는 또 다른 유형의 女强人이다. 그녀는 부친의 사업을 계승하였으나,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라난 때문에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길러졌고, 시작부터 엄중한 손실을 입게 된다. 그러나 가혹한 실패를 딛고 일어나 반성하고, 경험을 합하여, 마지막에는 가업을 지킬 수 있게 된다.

梁??의 소설과 주제는 엄숙한 편이지만, 그녀는 통속 문학의 주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소설의 구성과 줄거리가 긴장감 있고, 문체가 통속적이며, 짙은 언정(言情) 색채를 가지고 있어, 기본적으로 재경소설에 애정언사를 가미했다고 볼 수 있으며, 독자들에게 양식화된 감정을 갖게 한다. 만약 기존의 틀을 탈피하고, 예술적 구상을 더욱 세심하게 갈고 닦았다면, 그녀의 성과는 아마 더욱 컸을 것이다.  

 

 


1) 《홍콩개론(香港?論)》, 중국사회과학출판사 1992년판.

2) 阿英 : 《晩?報刊述略(만청보간술략)》

3) 《억곡류(億谷柳)》, 《하구전?대서(蝦球??代序)》

4) 《차를 멈춰 잠시 묻다?부록(停車暫借問?附?)》

5) 《인해효웅?부록(人海梟雌?附?)》, 중국화교출판공사 1991년 6월판

6) 余光中《고전시에서 현대시까지(?古典詩到現代詩)》

 

 

 

《中華新文學史》(下), 黃偉宗 王晋民 編著, (廣州: 廣東高等敎育出版社, 1998) , PP.559-605. 부산대 중문과 199701304 김미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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