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3.05.16
수정일
2013.05.1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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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6.-12.31. 〈개고기〉(위앤르웅훙)

개고기


RuanRonghong            
위앤르웅훙苑容宏(1960-    )

 

개가 애완동물이 된 것은 요 몇 년 사이의 일이다. 갑자기 시내에서는 개가 비싼 동물이 되었다. 발바리 한 마리에 수만 위앤이나 할 정도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애완용 개는 발바리, 삽사리, 스피츠, 테리어 등 귀엽고 앙증맞은 관상용이거나 영리하고 날렵한 셰퍼드 같은 종류로, 옛날 시골에서 집이나 지키던 그런 누렁이나 검둥개와는 별개다.

사실 개는 애완용이나 집지기용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식품이기도 하다. 개고기는 양기를 북돋아주는 좋은 보양제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나 양기가 허한 사람이 겨울철에 먹으면 한기를 막아주는 보신용으로 아주 좋다. 그래서 흔히들 뉘집에서 밤에 아이가 자주 깨서 걱정이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양고기탕이나 개고기탕을 먹이라고 일러준다. 또 누구네 아낙의 입에서 남정네가 말하기 좀 뭣한 병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 온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개고기를 삶아 먹이라고 참견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상당히 못마땅해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개가 애완용일 뿐이어서 그걸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개고기란 농촌에서 흔히 보는 누렁이, 검둥이, 백구 따위로, 집을 지키기 위한 집지기용으로 기르기도 하고 혹은 닭이나 오리처럼 식용으로 집지키는 걸 겸해서 기르는 것들이다. 그러니 요즘 도시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르는 발바리, 삽사리나 순종 독일산 셰퍼드와는 전혀 다르다.

(이하 생략)

 

 

하늘가 바다끝

 

《하늘가 바다끝》
스티에성 외 39인 지음
김혜준 옮김
서울 : 좋은책만들기, 2002년 5월 22일

 

 

 

* 이 작품은 위 수필집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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