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3.05.16
수정일
2013.05.16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24

'이 주일의 수필' 연재를 일단락하면서

"이 주일의 수필" 연재를 일단락하면서


김 혜 준

 

KHJ_Linfei

지난 1년 간 "이 주일의 수필"을 읽어주신 여러 분께 감사합니다. 여러 분의 성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모두 46편의 1990년대 중국 수필을 번역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여기서 일단 "이 주의 수필" 연재를 일단락 맺고자 합니다. (린훼이와 함께)

그 동안 제가 연재한 것들이 1990년대 중국 수필을 완벽하게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표적 작가들의 대표적 작품이 모두 다 번역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비교적 성취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일견 쉬운 듯하면서도 실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특정한 수필집 1,2권을 택하여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수필집 속에서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골라서 선택적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수필집 한 권에서 단 한 편을 고른 적도 없지 않을 만큼 적당한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그 동안 작품을 선택한 기준은 대략 이렇습니다. 먼저 작품을 통해서 현시기 중국 사회의 변화와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예술적 측면을 간과한 것은 아니며, 문학적 성취면에서 내용과 형식 양자 공히 일정한 수준 이상인 것에 한정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일정한 문학성을 갖추고 있되, 아무래도 순수 사변적이거나 자연 경관을 묘사한 작품들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나 사회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들이 우선적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에는 몇 가지 제한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보유한 수 십 권에 달하는 수필집이 꽤 많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실은 그 바람에 많은 저명 작가들의 수필이 누락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서 작업을 함으로써 시간상의 제약이 있었던 데다가, 홈페이지에 연재한다는 속성상 길이가 너무 긴 것은 곤란했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간혹 장문의 수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짧은 것을 위주로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한계를 절감한 탓에 현재 저는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연재한 것은 물론이고 마음은 있었으나 미루어 놓았던 작품들을 합쳐서 서적으로 출판을 해볼까 합니다. 다행히도 이미 대부분의 중국 작가들로부터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한국내 번역 출판(판권)을 허락하는 편지를 받았으며, 나머지 작가들도 곧 편지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일부 출판사로부터도 관심이 있음을 연락 받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올 여름쯤에는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추가 번역 및 기존 작품들에 대한 수정 작업을 거쳐 정식 출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 분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당분간의 모색기를 거쳐 이에 버금가는 또는 더 나은 새로운 작업으로 여러 분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2001년 3월 15일

KHJ_YaoShanbi ( 야오산삐와 함께)

"이 주의 수필"에 연재된 작품을 허락없이 전재하시면,
          출판사나 작가로부터 저작권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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