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6.09
수정일
2021.06.09
작성자
이대교
조회수
135

[평가서] 단순한 앎을 넘어

생각 했던 것 보다 학기가 빠르게 지나가며 종강을 하는 시점에서 느끼는 감정은 후련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채로 군대를 전역하며 한 학기를 염려했던 저에게 한줄기 희망을 느끼게 해준수업이었습니다. "성적과 무관하게 중국에 대해 익숙해 지고 배울 수 있는 곳에 입학하고 싶다." 라는 이유로 부산에 와본 적도 없는 제가 이끌려 진학한 곳이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였습니다. 하지만 입학을 한 이후로는 생각보다 낯설고 배경 없이 단순한 암기 위주의 학습으로 중어중문 학과에 입학 한 것에 대해 한번씩 후회담은 재고를 하곤 했습니다. 이번 수업은 이러한 후회를 떨치고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고마운 수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거리가 먼 나라라고 생각했고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지만 사상과 이념에 따라 가까워질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자는 먼나라의 언어이고 이러한 복잡한 형태의 한자와 간체자를 익힌다는 게 익숙하지 않고 배움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지정 해주신 책들을 읽고 난 후 대만 그리고 홍콩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고, 뉴스발표를 준비하며 공부했던 루쉰과 청나라 말기부터 신해혁명 까지의 시기를 보며 중국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역사의 큰 틀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점은 저에게 중국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수업을 들으며 저는 많은 것을 배워왔으나 수업을 통해 이러한 감정은 느끼지는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단순히 중국의 역사와 언어를 학술적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중국이라는 나라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다른 나라에 대해 학습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반복적인 앎을 넘어서 그 나라를 느끼며 이를 통해 그 나라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번 수업을 통해 느끼며 단순히 많은 간체자를 외우고 중국의 역사를 단순 암기 식으로 외워 보려 했던 저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바퀴를 수없이 굴려야 하며 어릴적 우리가 생각 했던 것처럼 한번에 위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전까지의 과정들을 겸손하게 견디고 버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저는 그간 바퀴만 굴리고 날아가지 못하고 있던 비행기에 대한 아쉬움과 부정적인 생각을 이 모든 과정이 하늘을 날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적으로 중국에 대해 알기 위한 과제들을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중국에 대해 생각 해 보고 흥미를 느끼게 해 준 이 수업을 만들어준 학우분들과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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