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6.09
수정일
2021.06.09
작성자
최민영
조회수
126

[평가서] 내가 원하던 대학

중국문학은 무엇일까? 중국은 광활한 영토와 여러 소수민족들,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국가이다.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게 문학이라면 중국문학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중어중문학 전공자로서 중국문학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알지 못하는 이면을 아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홍콩문학과 화인문학책을 읽고 토론하며 비평문을 쓰면서 내가 궁금해했지만 찾아보지 않았거나, 알 방법이 없었던 소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적 약자나 제도의 한계를 책에서 접할 때면 나는 처음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사회적 불합리함에 피를 끓어하는 사람인지 느끼곤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 견해를 정리했지만 토론시간에서 다른 학우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의 의견이 나와 다를 때 큰 희열을 느꼈다. 토론하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생산적인 대화를 할 기회가 자주 없었는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눈으로 각자의 견해를 담아 의견을 나누는 시간은 혼자 책을 읽고 보낸 시간을 더 가치 있게 해주었다. 가령, 나는 거시적 관점에서 작품 속 인물의 상황을 보는 편이라는 것을 토론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나와는 다르게 이면적인 디테일을 포착하는 학우의 말을 들을 때면 작품을 새로 읽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두번째로 수강하는 과목이어서 토론형식이 익숙했고, 토론시간을 기다려왔지만 이번학기에는 교수님이 보여주셨던 영상이나 강의내용이 더 귀에 잘 들어왔다. 분명 내가 한번 본 자료와 같거나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중국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듣게 되는 설명은 공감할 수 있었고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학기에는 강의 수업이 조금 작다고 느껴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수업은 변한 게 없고 달라진 건 나 자신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환학생을 가기전에 이 수업을 더 집중해서 듣고 참여했다면 중국에서의 시야도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라는 무의미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 수업을 들으며 느낀 것은 나는 역시 토론이 좋다는 것이고 내 의견을 들어줄 사람들과 자신의 의견을 나눠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짐한 게 있다면 “졸업하기전에 더 많이 대학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여행으로는 꼭 홍콩에 가서 구석구석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봐야겠다”이다. 지식은 희미해지고 습관은 남을테니 이번학기의 초심과 노력들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며 한학기를 뿌듯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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