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06.14
수정일
2021.06.14
작성자
조인혁
조회수
137

[토론문 2] 하얀 도화지는 물들면 돌아오지 않는다.

1. 이번에 감상한 작품의 제목, 작가 이름, 옮긴이 이름을 쓰세요.

《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後殖民食物與愛情)》, 예쓰 (也斯) 지음, 김혜준, 송주란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9)



2. 이번에 감상한 작품에서 중국, 중국인 또는 홍콩, 홍콩인과 관련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2편을 선택하고, 각각 그 이유를 쓰세요.

A: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홍콩이 97년 대륙에 반환되기 전, 사람들은 세기말이 온 것처럼 먹고 마시고 놀고 잤다. 사람들은 모두 자유를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영국과 중국의 협정은 그들을 심란하게 만드는데 충분하였다. 그동안 보장되었던 자유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예쓰는 이러한 홍콩인들의 삶을 소설 속에 자연스레 녹아낸다. 또한 마리안은 홍콩 요리보다 유럽의 프랑스 요리를 더 귀하게 여기고 가치있게 여긴다. 그러면서 기존의 음식명에도 길고 특이한 이름들이 계속 붙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홍콩은 홍콩만의 색깔을 잃게 되고 타국의 문화들로 채워지게 된다. 작품 내에서 비춰지는 이러한 홍콩의 모습을 보고서는 포스트식민시대라 하여도 식민 지배 시절 당시의 홍콩은 문화적 측면에서 이미 심각하게 병들어 있는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

B: 교토에서 길 찾기, 홍콩은 외국인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다. 어느덧 그 외국인들은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홍콩에 익숙하게 된다. 주인공 로저 역시 그러한 외국인 중 한 명이다. 홍콩에서는 나름 입지를 다져가며 자신의 위치를 찾아갔지만, 일본으로 가게 되자 이방인을 유독 적대시하는 듯한 느낌의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같은 아시아권 국가이고 또한 두 지역 모두 섬(島)라는 공통 요소가 있음에도 로저는 한순간에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된다. 이는 한민족국가인 일본과는 달리 영국 식민지배 시절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홍콩에 들어오면서 비교적 홍콩인들에게 외국인이 익숙해졌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홍콩의 이러한 개방적인 문화는 비록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하겠으나 21세기에 있어서는 분명 서로 다른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3. 이 과목을 수강한 후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이전과 달리 느끼고 생각하게 된 것을 간단하게 쓰세요.

본 강의를 수강하기 전까지 나는 중국이 철저한 공산주의 국가이며, 1당 독재 체제로 이루어져 14억의 인민들이 모두 공산당을 찬양하는 북한의 확장판으로 생각하여 왔었다. 그동안의 중국은 그저 낡은 봉건체제국가에 불과하다고 여겨왔다. 허나 강의를 들으면서 중국인의 개념, 중국에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그동안 필자가 편협한 사고로서 이해하던 세계를 부수고 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경제대국인 중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흔히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고 비유한다. 급변하는 21세기 속 미국과 중국의 양대 패권 구도로 이어져가는 신냉전체제에서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인 동시에,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인 것처럼 미국의 등에 업혀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좀 더 중국을 많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나중에 우리에게 더 큰 무기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4. 토론에서 다룬 가장 중요한 문제와 그것에 대한 나의 견해를 쓰세요.

홍콩은 97년 반환 이후 시민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하여 향후 5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로서 독자적인 행정장관을 뽑고 민주적으로 통치할 것을 중국 정부와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허나 최근 홍콩인들의 반중 감정이 높아져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를 보다 빨리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리고 홍콩을 공산화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욕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졌다. 아마 이러한 이유에는 1842년 난징조약으로 인한 홍콩섬의 할양을 비롯, 청나라의 무너진 자존심을 홍콩을 자신들의 체제에 완전 편입시킴으로써 중국의 완벽한 부흥을 꿈꾸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 역시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막대함에도 올림픽을 강행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일본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극복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을 것이다.사실 급격한 홍콩의 공산화 부분에 있어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전세계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필자는 이러한 문제가 비단 중국만의 책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애초에 영국의 대(對)중국 아편 밀수가 그 원인이었으며, 임칙서는 당연히 마약을 처분한 것 뿐인 것이다. 당시에는 홍콩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었기에 빼앗았다가, 홍콩 시민들이 영국의 자본주의에 적응해가려는 무렵 더 이상 자신들의 국익에 크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홍콩을 반환함으로써 국제적 이미지를 좋게 만드려는 영국의 야비한 수법에 어느 정도 책임이 분명히 있다. 홍콩인에 대해 영국은 더욱 적절한 지원을 비롯, 일국양제가 끝나는 시점인 2047년까지 홍콩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해야 마땅할 것이다. 중국 역시 홍콩의 특수성을 국제적으로 시인한 만큼, 일국양제라는 카드를 홍콩인들에게 다시 한 번 보장하는 것이 향후 중국이 패권국가로 성장하여 주변국가들을 대할 때 국격의 문제에 있어 전세계로부터 대우 및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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