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 펴냄

 

"현대 중문문학 대표작품 시리즈" (1차분)

- 중문문학의 새로운 발견

 

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이 기획한 ‘현대 중문문학 대표작품 시리즈’의 1차분이 발간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1차분 7권은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은 현재 청년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중국 대륙을 넘어서 타이완과 홍콩, 그리고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화인 집단과 이들의 문학/문학에 대한 소개 및 연구를 목적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 중문문학 대표작품 시리즈" (1차분)     "현대 중문문학 대표작품 시리즈" (1차분)

 

  • 《예웨이롄 시선 葉維廉詩選》, 예웨이롄 葉維廉 지음,고찬경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 《장기왕 棋王》, 장시궈 張系國 지음, 고혜림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 《원향인 原鄕人》, 중리허 鍾理和 지음, 고운선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 《시바오 이야기 喜寶》, 이수 亦舒 지음, 문희정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인쇄 완료, 출판대기)
  • 《20년간 내가 목격한 괴이한 일들 二十年目睹之怪現狀》, 우젠런 吳趼人 지음, 최형록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 《나의 도시 我城》 , 시시 西西 지음, 김혜준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 《문명소사 文明小史》, 리바이위안 李佰元 지음, 김소정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1.2)

 

중국을 포함해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중국계 사람들의 부상과 함께 중국의 문화와 예술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전통문화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독창성과 자족성이 끊임없는 교류와 다양한 시도를 거쳐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기존의 중문문학 연구가 중국 대륙을 벗어나서 타이완과 홍콩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화인화문문학(華人華文文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중문문학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까지 별 다른 진전 없이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의 젊은 학자들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 동안 중국 대륙에만 한정되어 있던 시야를 넓히고, 세계 각지의 화인 집단을 인식하며, 중국 대륙과 타이완 그리고 홍콩에 대해 아무 구분 없이 대하던 습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그 각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을까?

부산대학교 현대중국문화연구실이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와 공동으로 기획한 20여 권의 작품집 출간은 바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들 작품은 지난 100년간 중국 대륙과 타이완, 홍콩 및 세계 각지에서 중국어로 발표된 대표적인 작품이면서, 현재까지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중국 및 화인세계를 만나는 기회이자, 낯설고 신선한 중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중 1차분으로 이번에 출간되는 7종은 다음과 같다.

20세기 초 대표적인 중국 근대 소설 중 하나인 우젠런(吳趼人, 1866-1910)의 《20년간 내가 목격한 괴이한 일들》은 혼란스러웠던 근대 중국을 비판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리바이위안(李伯元, 1867-1906)의 《문명소사》 역시 청일전쟁 패배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구습에 얽매인 가짜 유신파 관리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폭로한 작품이다.

타이완의 농촌을 질박하게 묘사하여 타이완 향토문학의 기초를 다진 작가로 대표되는 중리허(鍾理和, 1915-1960)의 《원향인》은 대륙인과 타이완인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타이완 출신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장시궈(張系國, 1944- )의 《장기왕》에서는 과학과 인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색다른 묘미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홍콩을 대표하는 두 여성작가는 각기 다른 1970년대의 홍콩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시시(西西, 1938- )가 《나의 도시》에서 홍콩에 대한 사랑과 홍콩인으로서의 긍지를 드러냈다면, 이수(亦舒, 1946- )는 《시바오 이야기》를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 뒤에 가려진 홍콩인들의 소외와 외로움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예웨이롄(葉維廉, 1937- )의 《예웨이롄 시선》은 중문문학에서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인 저자가 역자와의 대화를 통해 직접 선별한 시를 실은 시집이다. 저자는 중국 대륙에서 출생하여 홍콩에서 성장하고 타이완에서 등단한 후 미국에서 체재하고 있는 문예 이론가이자 비평가이며 시인으로, 이 시집에서 195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詩)적 탐구를 통해 동서 문화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했던 자신의 문학 생애를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상의 작품들은 오늘날 전지구화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덩어리로 존재했던 중국과 홍콩, 타이완, 그리고 세계 각지의 화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들의 문학이 가진 새로운 에너지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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