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사상과 중국철학

 

필검횡 지음 | 이철승 옮김 | 예문서원


경향신문 '중국적 마르크스'마오이즘 다시 보기 박구재 기자 2000.03.14
마오쩌둥(毛澤東)은 12억 중국인민의 '별'이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를 혁명의 이념으로 내세운 마오는 중국 인민을 생산력 높은 사회주의적 인간으로 개조하는 것에 몰두했다. 이는 생산력 증대를 모토로 내건 대약진운동과 사회주의적 농촌을 건설하기 위한 인민공사운동, 계급투쟁을 극대화한 문화대혁명 등에서 잘 드러난다. 비젠헝(畢劍橫) 중국 쓰촨성 사회과학원 교수가 쓴 '모택동 사상과 중국철학'(예문서원·이철승옮김)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되기 전까지 중국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마오이즘'의 핵심을 파헤친 저작이다.

저자는 ''중국 전통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마오는 마르크시즘의 중국화에 힘을 쏟은 사상가''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마오는 5·4운동 무렵부터 1949년 신중국이 성립할 때까지를 '신민주주의 시기'로 규정하고 중국 전통철학과 마르크스주의를 결합시킨 마오이즘을 중국에 착근(着根)시키려 애썼다. 특히 유럽의 자유주의나 러시아의 사회주의와는 구별되는 '중국적 마르크스주의'를 주창했던 그는 우경 기회주의와 좌경 교조주의를 철저하게 배격했다.

마오는 또 형이상학적인 중국의 관념철학도 배격하며 마오이즘의 정체성을 견지하려 했다. 마오이즘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 저자는 ''마오는 정치·경제 혁명의 원동력을 인간의 의지와 군중의 힘에서 찾았던 혁명가''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모택동 사상과 철학 재조명 김형찬 기자 2000.03.11
''진리는 실천을 통해 발현되며 또 실천을 통해 검증되고 발전한다. … 실천, 인식, 재실천, 재인식의 형식은 끝없이 순환하고 그때마다 실천과 인식의 내용은 더욱 높은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변증법적 유물론의 인식론이자 지행통일관(知行統一觀)이다.''(마오쩌둥)

중국 쓰촨성 사회과학원 교수인 저자는 묵자, 순자, 주희, 왕양명, 왕부지 등으로 이어져 온 중국철학사의 '인식 실천론'이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인식론과 실천론을 수용한 마오쩌둥에게서 동서 철학의 벽을 넘어 변증법적 유물론의 지행론(知行論)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마오쩌둥 철학의 이론적 근거를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문화의 원류로부터 찾아낸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마오쩌둥의 개인적 특성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의 중국화에 주요한 기여를 한다.

저자는 마오쩌둥이 중국의 전통 철학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계승하는가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중국적 특색이 짙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의 성립 배경을 파고든다. 마오쩌둥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천인관계(天人關係), 민본(民本)사상, 고대 변증법사상 등 중국철학사의 오랜 맥락을 계승하고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학의 중국화를 통해 다음 세대인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의 철학을 비롯한 중국식 사회주의는 이미 나름대로 중국 전통 철학과 서양 철학의 비판적 계승과 수용을 통해 10억명에 달하는 현대 중국인들의 철학이 돼 있다. 중국철학사의 연속선상에서 마오쩌둥의 철학을 조명하는 이 책은 아직도 이데올로기적 편견 속에 중국 현대 철학을 외면하고 있는 국내 동양 철학계에 자극이 될 것이다.